이동통신 3사가 2025년 조직개편과 인사를 통해 인공지능(AI) 영역 강화를 표방했다. 그러면서 현재 매출 핵심인 통신 영역 강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기존 수익원을 놓치지 않으면서 미래 투자까지 이어가겠다는 의도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SKT), KT, LG유플러스의 이번 조직 개편 특징은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AI 영역의 강화다. 통신 3사 모두 AI 혁신을 외치며 해당 영역에 힘을 줬다. 또 주목할 점은 포화상태에 이른 통신 영역에 대해서도 서로 "핵심 영역이다"고 선언한 부분이다.
SK텔레콤은 최근 '통신'과 'AI'를 두 축으로 하는 7대 사업부로 조직을 개편했다. AI와 더불어 통신을 핵심 영역으로 꼽은 것이다. 7대 사업부 중 '이동통신(MNO) 사업부'와 'B 유선·미디어사업부', '엔터프라이즈사업부'를 통해 통신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심산이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2025년을 '통신'과 'AI'를 중심으로 전사 역량을 결집해 핵심 사업 영역별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 내는 '실행'의 해로 만들겠다"며 "이번 인사에서 통신과 AI 등 사업과 현장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하는 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KT는 이번 조직 개편에서 통신기술(CT) 역량에 IT와 AI를 융합한 'AICT 컴퍼니(AICT Company)'로 지속 성장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기존에 가지고 있는 통신 기술을 바탕으로 IT와 AI를 결합해 성과를 내겠다는 의미다.
또 KT는 기간통신사업자로서 네트워크의 안정·안전·고도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운용체계를 진화시켜 나가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조직 개편에서 '인공지능 전환(AX) 기업으로의 도약'과 더불어 '통신의 디지털화'를 선언했다. 서비스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선납 요금제 기반의 통신 플랫폼인 '너겟'이 컨슈머 부문으로 이동했다. 또 구독 플랫폼인 '유독'과 커머스 플랫폼인 '유콕' 등 플랫폼 서비스를 '구독·옴니플랫폼 담당'으로 일원화했다.
이밖에 기존 최고경영자(CEO) 직속 조직이었던 인피니스타, 아이들나라, 최고콘텐츠전문가(CCO) 조직을 컨슈머 부문 산하로 배치해 기존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사업과의 시너지를 강화하기로 했다.
통신사들이 기존 통신 영역에 힘을 쏟는 것은 여전히 주 수입원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SK텔레콤의 올해 3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3조2032억원이었는데 별도 기준 이동통신 매출은 2조6720억원에 달했다. KT의 올해 3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4조7650억원이었는데 별도 기준 유·무선 매출은 3조530억원이다. LG유플러스 올해 3분기 별도 서비스매출(영업매출에서 단말매출을 제외한 매출)은 2조9904억원으로 이중 모바일 서비스 수익은 1조5465억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AI과 통신 영역 동시 강화를 통해 향후 시너지를 내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