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사태로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증권시장은 계엄 해제 선언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국회에서 바로 계엄해제 요구안이 결의됐고, 이를 윤 대통령이 받아들이면서 극단적인 혼란은 피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4일 대신증권은 리포트를 통해 “원・달러 환율과 야간 선물 등 급락 이후 낙폭이 축소되고 있다”며 “단기 변동성 확대 이후 점차 안정성을 찾아갈 전망”이라고 밝혔다.
전일 오후 10시 윤석열 대통령은 긴급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이날 자정 국회는 비상계엄령에 대한 해제안을 가결, 오전 4시 20분쯤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 해제를 선언했다.
간밤 해외에서 거래된 코스피 관련 ETF는 7% 넘게 급락하기도 했지만, 1%대 중반으로 하락폭을 맞춘 뒤 아침을 맞았다.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도 밤사이 1446원까지 올랐다가 오전 서울외환시장에서는 고점을 1418원선에서 낮췄다.
대신증권은 “비상 계엄이 선포 직후 해제되었고, 이 과정에서 환율, 야간 선물 시장 등 낙폭이 축소되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금융시장 충격 강도는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국내 증시와 환율 시장이 극심한 저평가 영역에 위치한 만큼 점차 안정을 찾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이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긴박한 정치 상황 변화로 주요 외신, 외사들 모두 원화 표시 자산 약세 불가피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환율, CDS(신용부도스와프), CP, 국고 3년물 등 금리 흐름을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외국인투자자들 입장에서 단기적으로 정치 불확실성을 회피하기 위한 자금 이탈 압력은 잔존한다”며 “정황상 향후 탄핵 정국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아보이며, 이 과정에서 정치 불확실성이 점차 해소될것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하나증권은 “계엄령은 해제됐으나 법리 논란 등 후폭풍이 클 것으로 보이는 만큼 주식, 펀드 등의 고객들의 자금 이탈 우려가 상존하며 주식시장은 불확실성에 따른 단기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외인들도 변동성 확대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투자금 일부 회수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이날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개최하고 시장 불안 요인에 대응하기 위해 모든 가능한 수단을 총 동원할 것이라 밝혔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주식・채권・단기자금・외화자금 시장이 완전히 정상화될 때 까지 유동성을 무제한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원재연 기자 wonjaeye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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