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윤석열 대통령의 갑작스런 계엄 선언으로 금융시장 전문가들 역시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2시간 만에 국회가 계엄해제 요구안을 가결시킴으로써 일단락됐지만, 정국이 혼돈 양상으로 빠져들 것이 확실한 만큼, 시장 역시 당분간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비상 계엄 선포 직후 해제됐고, 이 과정에서 환율, 야간 선물 시장 등 낙폭 축소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금융시장 충격 강도는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금번 사태 이후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 불가피. 단기 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계엄이 신속히 해제돼 해프닝으로 끝난 만큼, 단기 변동성 이후 회복에 기대를 걸기도 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베이스 시나리오를 가정할 시 단기적으로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주식시장에서 이탈하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다만 해당 이슈가 빠르게 해소되었다는 점에서 주가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이번 이슈가 한국 주식 시장의 펀더멘털 변화 요인이 아니라는 점에서 주가가 장초반 급락할 시, 매수 대응이 유효하다는 판단한다"고 말했다.
밤사이 야간 외환시장에서 달러에 대한 원화환율은 1446원까지 치솟는 등, 적잖은 불안 요소들이 있었다. 4일 오전 코스피는 전날보다 1.8% 가량 급락한 수준에서 개장했다.
손희동 기자 sonn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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