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을사년 새해부터 '알짜' 멤버십 혜택을 축소하고 있다. 제휴사 사정에 따른 조치라는 설명이지만 가뜩이나 통신사 멤버십 혜택 부족을 외치는 고객들은 불만이다.

2024년 12월 26일 오후 서울의 한 핸드폰 매장의 모습. / 뉴스1
2024년 12월 26일 오후 서울의 한 핸드폰 매장의 모습. / 뉴스1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연말과 새해 들어 멤버십을 줄이는 내용이 담긴 공지를 일제히 홈페이지에 올렸다.

SK텔레콤은 올해 1월 1일부터 T멤버십 제휴 혜택 중 하나였던 롯데면세점 온라인 혜택을 축소한다. 애초 전 등급 구매 금액에 따라 제휴포인트 최대 158달러(약 23만원)가 적립(월 1회)됐으나 이제는 51달러(약 7만4300원)가 줄어든 최대 107달러(15만5800원)만 적립된다.

롯데렌터카 G카 혜택 중 제주 지역 전기차 주중·주말 20% 할인도 올해 1월 1일부터 없앴다. SK텔레콤은 1월 31일을 끝으로 멤버십 전 등급 회원에게 제공했던 외국어말하기평가 '오픽' 4200원 할인·적립, 중식당 '딘타이펑' 15% 할인 혜택도 종료했다. 

KT는 2월 1일부터 배스킨라빈스 혜택을 줄인다. 원래 VVIP 등급에게 블록팩 4개 무료, VIP 등급에 파인트 50% 할인, 전 등급 케이크 4000원 할인(생일혜택)을 줬는데 이제부터는 제휴 동의 매장에서만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또 전 등급 회원에게 제공했던 가구 쇼핑몰 현대리바트 3% 할인 쿠폰(최대 10만원) 혜택을 2월 1일부터 없앤다. 전기차 충전 서비스 '모두의충전' 1000원 포인트 적립 쿠폰 발급도 월 3회에서 월 1회로 축소한다.

LG유플러스는 2월 1일부터 롯데월드 어드벤처 VIP콕 혜택을 축소한다. 기존에 본인 종합이용권 45% 할인(동반 1인 30% 할인) 혜택을 줬는데 이제부터는 본인 42% 할인으로 바뀐다. 고객 사이에서 유용한 혜택으로 꼽혔던 굽네치킨 VIP콕도 축소된다. 원래 60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했는데 2월 1일부터 2500원 할인으로 줄어든다. 

통신사들은 공통적으로 멤버십 축소 이유로 제휴사 사정 등을 들었다. 제휴사와의 계약 관계에 따라 멤버십이 운용되는 만큼 이에 따른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전부터 통신사 멤버십 혜택 부족을 외친 고객으로서는 최근 통신사 멤버십 혜택 추가 감소 물결이 그리 달갑지 않다.

한 통신사를 10년 넘게 이용하고 있는 한 30대 고객은 "늘어도 모자랄 판에 그나마 쓸만한 멤버십 혜택까지 줄어들고 있다"며 "계속 통신사와의 계약을 유지해야 하는지 고민이다"고 말했다.

한석현 서울YMCA 시민중계실장은 "통신사들끼리 경쟁이 치열하던 과거에는 서로 멤버십 혜택을 내세워 가입자 유치에 나섰지만 통신 시장이 과도기에 놓인 이제는 사정이 달라진 모습이다"며 "통신사들은 멤버십 혜택이 자신들의 의무가 아니라 고객에게 덤으로 주는 혜택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계속 혜택을 받아왔던 고객 입장에서 계속 멤버십 혜택이 줄어드는 상황을 쉽게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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