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의 경쟁자 솔라나의 리스테이킹(Re-staking) 프로토콜 솔레이어(Solayer)의 거버넌스 토큰 '솔레이어(심볼명 LAYER)'가 글로벌 거래소에 동시 상장, 50%이상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16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솔레이어 재단(Solayer Foundation)은 지난 7일 자체 네트워크 토큰 솔레이어(LAYER)의 토크노믹스 2차 분배 계획을 공개했다. 솔레이어는 11일 바이낸스와 국내 거래소인 업비트, 빗썸에 동시 상장됐다.
 

이더리움에겐 ‘아이겐레이어’가 있다면 솔라나엔 ‘솔레이어’

솔레이어 프로토콜은 솔라나(Solana) 네트워크와 연관있다. 솔라나가 이더리움(ETH) 네트워크와 같이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인터넷’과 같은 역할을 한다면 , 솔레이어 프로토콜은 해당 네크워크에서 작동하는 자금들의 활용도를 높이고, 확장시키는 ‘인프라’로 비유될 수 있다. 

솔레이어 프로토콜은 이더리움(ETH) 기반 리스테이킹 프로토콜인 '아이겐레이어(EigenLayer)'를 모델로 한다. 이름부터 ‘솔라나 레이어’인 것이 아이겐레이어를 연상시킨다. 

리스테이킹의 구조 / 바이낸스리서치
리스테이킹의 구조 / 바이낸스리서치

리스테이킹이란 이미 예치(스테이킹)한 가상자산을 담보로 잡아 재투자를 통해 추가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는 아이겐레이어가 처음 도입한 개념으로, 아이겐레이어는 이더리움에 스테이킹된 이더리움토큰(ETH)을 다른 프로토콜에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이 같은 개념이 도입된 건 솔라나, 이더리움과 같은 지분증명(POS)방식 블록체인에게 스테이킹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사용자 입장에서 스테이킹이란 POS 방식 블록체인에서 발행된 토큰을 활용해 예치 이자를 얻을 수 있다는 의미만을 가진다. 하지만 운영자 입장에서 스테이킹은 블록체인 생태계의 존속과 유지에 필수적인 요소다. 

지분증명 방식 블록체인은 스테이킹된 토큰이 많을 수록 네트워크의 보안과 안정성이 높아진다. 또한 토큰이 스테이킹을 통해 예치돼 유동성이 묶여있을 수록 시장에서 토큰 가격 변동성이 줄어든다. 시장에 많은 토큰이 풀리지 않기 때문에 토큰 가격 안정화에도 도움이 되는 것이다. 솔레이어와 아이겐레이어가 탄생한 데에도 이러한 배경이 있다. 
 

예치한 토큰 ‘재활용’…사용자와 개발자 모두 이득

리스테이킹의 작동 원리는 금융상품으로 비유하자면 부채담보부증권(CDO)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묶인 부채를 증권화해 새로운 상품으로 발행하는 CDO와 같이, 예치된 토큰을 담보로 또 다른 토큰을 들어 이를 활용해 다른 투자에 활용할 수 있게 한다.
 

솔레이어의 리스테이킹 매커니즘 / 솔레이어
솔레이어의 리스테이킹 매커니즘 / 솔레이어

예를 들어 솔레이어 프로토콜에 솔라나토큰(SOL)을 스테이킹하는 사용자들은 자신이 자산을 예치한 것에 대한 보상으로 LST(유동성스테이킹토큰, Liquid Staking Token)인 sSOL을 받게 된다. sSOL은 또 다시 탈중앙화 거래소(DEX)에서 거래하거나, 다른 플랫폼에 예치하는 등 디파이(Defi) 서비스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사용자들은 새로운 수익을 추구할 수 있고, 플랫폼 개발자들은 네트워크 자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번에 상장된 솔레이어(LAYER)는 솔레이어 프로토콜 업데이트, 자원 할당, 생태계 개발 등 관련 제안에 투표할 수 있는 권한 등 솔레이어 생태계 내에서 여러 용도로 사용되는 유틸리티를 갖는다. 
 

솔레이어, 솔라나 새로운 원동력 될까?

솔레이어 프로로콜은 지난해 글로벌 거래소 바이낸스 산하 벤처캐피털인 바이낸스랩스의 투자로 강력한 파트너를 얻었다. 바이낸스는 이전 자체 토큰 BNB(바이낸스토큰) 홀더들을 대상으로 솔레이어(LAYER)를 에어드랍 하기도 했다. 바이낸스는 지난해부터 솔레이어와 더불어 커널, 스톤 등 리스테이킹 프로토콜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리스테이킹(재담보) 토큰들의 성장세 
리스테이킹(재담보) 토큰들의 성장세 

시장 참여자들이 리스테이킹에 큰 관심을 두는 이유는 새로운 수익 창출 모델을 제공하면서도 블록체인 생태계의 발전과 안정성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실제 아이겐레이어는 지난해 12월 기준 170억달러(약 24조원)의 TVL(총예치금액)을 달성하기도 했다. 

솔레이어 프로토콜은 현재 4억달러(약 5700억원) 규모의 TVL을 기록하고 있다. 솔레이어(LAYER)의 최대 공급량은 10억개, 초기 유통량은 2억2000만개이며 커뮤니티 및 생태계 배정량은 51.23%, 투자자 판매량은 16.6%, 팀 물량은 15%다. 투자자와 팀 물량은 1년 보호예수(lock-up) 후 배분된다. 

원재연 기자
wonjaeye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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