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이 TSMC에 인텔 파운드리 지분 인수를 요구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TSMC가 인텔 파운드리에 대한 공동 투자를 엔비디아와 AMD, 브로드컴, 퀄컴 등에 제안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TSMC 사업장 외부 / TSMC
TSMC 사업장 외부 / TSMC

로이터통신은 11일(현지시각) 소식통을 인용해, TSMC가 엔비디아와 AMD, 브로드컴, 퀄컴에 인텔 파운드리 지분 인수를 위한 조인트벤처 설립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렇게 구성되는 조인트벤처가 인수할 예상 지분율은 50% 이하로 알려졌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파운드리가 외국 소유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언급됐다.

하지만 TSMC는 이미 미국 내 투자에 대한 부담이 큰 상황이다. 최근 TSMC는 향후 4년간 1000억달러(약 145조1400억원)를 들여 미국 내 5개 파운드리를 추가 건설할 예정으로 발표했는데, 기존에 발표된 650억달러(약 94조3410억원) 투자에 더하면 미국 총 투자금은 1650억달러(약 239조4810억원)에 달하는 상황이다.

이번 보도와 관련해 외신은 이번에 언급된 파트너사가 모두 미국 기업이라는 점에서 TSMC가 투자에 대한 ‘외국 기업의 미국 파운드리 인수’라는 시각을 피할 수 있는 선택이라는 평이다. 조인트벤처를 통해 TSMC의 비중을 줄여 각 국의 인수합병 허가 문제나 미국 정부의 반도체지원법 보조금 유지 문제 등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