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족이 글로벌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의 미국 법인 지분 인수 협상을 벌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7일 백악관에서 열린 가상화폐 정상회담(크립토 서밋)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 조선DB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7일 백악관에서 열린 가상화폐 정상회담(크립토 서밋)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 조선DB

WSJ은 지난해 미국 대선 당시 바이낸스가 트럼프의 동료들에 연락해 사업 거래를 제안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를 통해 바이낸스가 미국 시장에 진입하고, 자오 장펑 바이낸스 설립자를 사면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바이낸스와 자오 설립자는 지난 2023년 자금세탁 방지 요건 위반 혐의 등으로 미국 법무부에 기소됐다. 자오 설립자는 4개월간 수감됐으며, 회사는 43억달러(약 6조원)의 벌금을 냈다. 

WSJ은 트럼프의 오랜 친구인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및 우크라이나 특사가 협상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위트코프와 두 아들은 지난해 가상자산 회사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 World Liberty Financial)을 설립했으며, 협상이 성사될 경우 WLF를 통해 거래가 이루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실제로 거래가 성사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불확실하다는 시선이 나온다. WSJ은 이번 협상이 성사될 경우 정부가 범죄좌와 사업 거래를 추진하는 전례 없는 일이 될 것이라 지적했다. 

한편 자오 설립자는 지난 13일 자신의 X(옛 트위터)를 통해 “바이낸스 US 거래에 대해 누구와도 논의하지 않았다”면서도 “어떤 범죄자도 사면은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원재연 기자
wonjaeyeon@chosunbiz.com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