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인도 생산 아이폰 물량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54%까지 치솟은 중국 관세 영향에 상대적으로 낮은 관세를 부과받은 인도에서 아이폰을 조달하겠다는 의중이다.
WSJ는 애플이 현재 상황이 장기 계획을 바꾸기에는 불확실하다고 보고 단기적인 임시 조치로 이런 계획을 구상했다고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제품을 대상으로 34%의 상호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중국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들어오는 제품의 관세율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54%로 급등했다. 반면 인도산 제품 관세율은 26%다.
애플은 2017년부터 파트너사와 협력해 인도에서 아이폰을 조립해 왔다. 구형 모델부터 최신 모델까지 생산을 확장 중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인도에서 약 2500만 대의 아이폰을 생산할 예정이다.
테크인사이트에 따르면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면 판매가 1100달러(약 162만원)인 '아이폰16 프로'의 하드웨어 원가는 현재 550달러(81만원)에서 850달러(125만원)로 증가할 전망이다.
애플은 2일 관세 계획 발표 이후 3일 동안 주가가 19% 하락하며 시가총액이 6380억달러(938조원) 증발했다.
이광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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