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의 관계사이자 웹툰 제작사인 와이랩이 전체 임직원의 40%쯤을 한꺼번에 감축하는 구조조정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와이랩은 3월 31일부로 40명쯤을 회사에서 내보냈다. 대상은 대부분 웹툰 배경 등을 제작하는 아트본부에 소속된 이들이다. 조정 대상 중에는 입사 반년도 되지 않은 계약직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와이랩의 이 같은 조치는 영업손실 때문으로 판단된다. 와이랩은 웹툰을 기반으로 다양한 IP를 확보한 제작사로 원작 IP를 영화와 드라마, 게임, 피규어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하고 있다. 이를 통해 와이랩은 지난해 250억원쯤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1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배쯤 증가한 수치다. 제작비 등 비용구조가 실적에 부담을 준 모양새다. 지난해 와이랩은 영상 제작비로만 전년 대비 2배쯤 증가한 106억원쯤을 썼다.
와이랩 측은 이번 조치가 정리해고나 구조조정은 아니라고 밝혔다. 조직구조를 개편하고 계약 형태를 변경했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직접 고용하던 작가들을 외주 계약으로 전환해 다른 제작사와 유사한 형태로 조직구조를 바꿨다고 덧붙였다.
와이랩 관계자는 “조직 개편으로 회사를 떠난 인원 상당수와 외주 계약을 체결해 계속 협업하고 있다”며 “와이랩은 작가 양성 프로그램을 수료한 이들까지 고용하다보니 고정비용(인건비)가 많아져 이를 변동비용으로 변경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실적이 좋지 않았던 건 맞지만 재무구조나 유동성은 좋다”며 “재무구조가 건강할 때 조직구조를 바꾸자는 의도였다”고 덧붙였다.
업계는 와이랩의 이번 조치를 두고 경영 효율화를 위한 대규모 인력 감축이라고 해석했다. 4대 보험 의무와 퇴직금·연차 등 근로를 위한 법적 의무는 줄이면서 기존 업무 관행을 유지하려는 시도라는 분석이다.
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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