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우리의 질문

미리암 메켈 · 레아 슈타이나커 지음 | 강민경 옮김  | 한빛비즈 | 464쪽| 2만5000원

인공지능(AI) 기술이 일상이 된 시대, 우리는 지금 또 다른 진화의 문턱 앞에 서 있다. 그러나 그 문을 넘은 뒤 펼쳐질 미래는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 이처럼 불확실한 시대에 꼭 필요한 것은 방향을 설정할 근본적인 질문이다. 

새책 ‘AI 시대, 우리의 질문’은 AI가 인간과 사회에 끼칠 수 있는 다양한 영향에 대해 고민해볼 13개의 핵심 질문을 제시한다.  책은 독일의 커뮤니케이션 매니지먼트학 교수 미리암 메켈과 사회학자이자 저널리스트인 레아 슈타이나커가 공동 집필했다.

‘AI 시대, 우리의 질문’은 비즈니스, 정치경제, 인간관계 등 AI가 다양한 영역에 미칠 영향을 폭넓게 조망한다. 자율주행, 노동시장 변화, 가짜뉴스와 같은 구체적 사례부터 AI 기술의 확산이 소수의 기술 기업에 권력을 집중시키는 문제까지 다룬다. 특히 AI 시대에 인간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고, 어떻게 AI와 협력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도 풀어낸다.

두 저자는 미래 기술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에이다 러닝'을 공동 설립하고 오랜 시간 AI를 연구하고 교육해온 전문가로서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를 책에 녹여냈다. 이들은 단언하거나 정답을 제시하기보다는 독자 각자가 현실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여러 시나리오와 논점을 제시하며 스스로 질문하고 사고할 수 있는 길을 안내한다.

프롤로그에서 던지는 “만약 그렇다면, 어떻게 될까?”라는 질문은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화두다. AI가 가져올 변화의 기회를 인간이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를 탐색하며 인간지능을 시험하는 시대에 우리가 준비해야 할 자세와 대응 전략을 강조한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의 등장이 어떤 긍정적 가능성과 도전을 함께 안고 있는지 성찰하게 한다.

‘AI 시대, 우리의 질문’은 기술의 발전이 인간에게 진정한 기회를 제공하려면 우리가 어떤 질문을 던지고,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만든다. AI시스템의 성능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뛰어난 시대에 인간으로서 산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를 되뇌이게 한다. 

이윤정 기자 

ityo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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