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테크 AI로봇 전쟁

이재훈 지음 | 시크릿하우스 | 312쪽 | 2만원

미·중 간 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되면서 유럽, 일본, 한국 등 주요 국가들이 자국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 마련에 나서고 있다. 기술은 이제 단순한 산업 혁신을 넘어 지정학적 경쟁과 경제적 헤게모니, 국가 생존 전략과 직결되는 시대에 진입했다. 특히 전기차, 자율주행, 우주 탐사, 드론, 인공지능(AI), 반도체, 로봇, 에너지, 통신, 바이오, 양자컴퓨터 등 고도의 첨단 기술을 아우르는 '딥테크(Deep Tech)'가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 이재훈 저자는 ‘딥테크 전쟁’ 시리즈의 두 번째 책으로 ‘딥테크 AI 로봇 전쟁’을 출간했다. 1권에서는 전기차, 자율주행, 우주산업, 드론 등 모빌리티 기술 중심의 혁신을 다뤘다면 이번 2권에서는 글로벌 기술 패권의 핵심인 AI, 반도체, 로봇 세 분야를 중심으로 세계 각국의 기술 경쟁 현장을 심층적으로 다룬다.

AI, 반도체, 로봇은 기존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는 핵심 동력으로, 국가 및 기업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며 사회적 가치로 확장되고 있다. AI는 산업 자율화와 혁신을 주도하고, 반도체는 디지털 사회의 기반을 형성하며, 로봇은 노동 개념을 재정의하고 산업 효율을 높이고 있다. 이처럼 딥테크는 산업 구조를 재편하며 인간의 삶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책은 각 기술의 역사적 배경, 발전 과정, 응용 사례를 통해 세계 주요 국가와 기업들의 전략을 분석했다. 한국이 이 글로벌 기술 전쟁에서 생존하고 도약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향과 준비 전략도 제안한다. 1장에서는 생성형 AI가 기업 경영, 노동 시장, 교육, 문화 산업 등에 미치는 영향을 조망하며 이를 주도하는 기업과 국가들의 전략을 분석한다. 2장에서는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 패권 경쟁을 다루며 한국과 대만의 산업 위상과 전망을 함께 살핀다. 3장에서는 제조업, 물류, 의료, 군사 등 다양한 산업에서 로봇 기술이 가져올 자동화 혁신과 각국의 대응 전략을 분석한다. 결론에서는 기술 패권 시대 한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심도 있는 제언을 제공한다.

‘딥테크 AI 로봇 전쟁’은 독자들에게 미래 기술 환경에서의 도전과 기회를 통찰하게 하며 기술 혁신이 국가 경쟁력과 안보에 어떤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인식을 제고한다.

이윤정 기자 

ityo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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