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을 깨는 사람들
샐리 퍼시 지음 | 정윤미 옮김 | 미래의창 | 304쪽 | 1만8000원
“현실적으로 모든 브랜드가 혁신에 성공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기업과 브랜드가 혁신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결정적인 차이는 무엇일까.
경영 전문 저널리스트 샐리 퍼시는 이에 대해, 열정적인 팬덤과 격렬한 안티 팬덤이 동시에 생겨날 때 비로소 브랜드가 '진짜 스타'로 거듭난다고 말한다. 그는 막강한 1위 브랜드들도 시작은 불안정했으며 기존 문법을 깨부수고 혁신의 태도를 밀어붙였기 때문에 오늘날의 자리에 올랐다고 말한다. 혁신적 시도에 따라오는 반발은 그만큼 실험적이고 도발적이며 무엇보다 확실히 주목받고 있다는 증거라는 설명이다.
샐리 퍼시는 신간 ‘틀을 깨는 사람들’에서 업계의 관행을 무너뜨리고 파괴적 혁신을 이룬 이단아 기업들의 공통점을 분석한다. 책에는 총 13개의 대세 브랜드가 소개된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로 영화계의 신성으로 떠오른 A24 역시 첫 작품에서는 ‘영화가 너무 엉망이라 관객을 지치게 한다’는 혹평을 받았다. 음악 스트리밍 시장의 흐름을 바꾼 스포티파이도 초기에는 거센 회의에 직면했다. 이외에도 ▲엉뚱한 아이디어로 여행업계의 거물이 된 에어비앤비 ▲육류 코너에 대체육을 선보인 비욘드 미트 ▲미움받는 것이 무관심보다 낫다는 철학으로 승부한 크록스 ▲피자 배달원이 일궈낸 스포츠웨어 유니콘 짐샤크 ▲작은 상자 하나로 시작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헬로우프레시 ▲100년간 혁신을 이어온 닌텐도 ▲재생에너지와 인공지능을 결합한 옥토퍼스 에너지 ▲크리에이터 경제의 물꼬를 튼 온리팬스 ▲그리고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글로벌 앱 틱톡까지 시장의 상식을 깨고 새로운 길을 연 기업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이들의 공통점은 명확하다. 처음에는 ‘시장의 별종’으로 외면받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반발을 성장의 신호로 받아들이며 결국 혁신을 현실로 만들어냈다.
샐리 퍼시는 책을 통해 “모든 기업이 지속적으로 혁신할 수는 없지만, 혁신은 현대 기업이 반드시 갖춰야 할 대표적 특성”이라며 “우리는 모든 형태의 긍정적 혁신을 인식하고 이해하며 수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틀을 깨는 사람들’은 혁신의 문턱에서 망설이고 있는 이들에게 성장통을 성과로 전환하는 법을 제시하는 실질적인 가이드북이다.
이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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