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대표 유영상)의 유심(USIM·가입자 식별 모듈) 정보 해킹 사고 여파가 확산하는 가운데 해외 출국자들의 불편도 이어지고 있다. SK텔레콤의 이번 사태 해결책 중 하나로 내건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하려면 해외 출국 시 필수인 로밍 서비스를 해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해킹 공격으로 가입자 유심 정보가 탈취된 SK텔레콤이 가입자 유심 무상 교체를 시작한 28일 오전 인천공항 제2터미널 SKT매장 앞에 고객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 뉴스1
해킹 공격으로 가입자 유심 정보가 탈취된 SK텔레콤이 가입자 유심 무상 교체를 시작한 28일 오전 인천공항 제2터미널 SKT매장 앞에 고객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 뉴스1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유심보호서비스는 로밍과 동시에 사용할 수 없다. 해외 출국 시 로밍 서비스를 사용해야 하는 해외 여행객, 출장자의 경우 유심보호서비스 없이 출국해야 하는 것이다.

한 해외여행 출국자는 "로밍과 동시에 쓸 수 없는 서비스를 대책으로 마련했다"고 지적했다.

SK텔레콤 측은 "현재 해외에서는 유심보호서비스를 받을 수 없지만 비정상인증시도 차단(FDS)로도 보호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나 해외로 출국하는 이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다.

SK텔레콤은 5월 중으로 해외에서도 유심보호 서비스가 가능하게 시스템을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SK텔레콤은 28일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할 수 없는 로밍 이용 고객들을 위해 주요 공항 로밍센터에서도 유심 교체를 지원했다. 특히 출국자가 제일 많은 인천공항 측과 특별 협의를 거쳐 로밍센터 인력을 50% 더 늘려 서비스를 지원했다.

하지만 부족한 유심 물량, 긴 대기시간 등으로 인해 유심 교체를 하지 못한 해외 출국자들이 속출했다. SK텔레콤은 27일 "혹시라도 인파가 몰려 유심 교체를 받지 못하고 나가신 고객이 해외에서 유심 불법 복제 피해를 입을 경우 SK텔레콤이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김광연 기자
fun3503@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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