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AI 기술을 활용해 네이버 앱 공간 배치와 지면 구성을 바꾼다. 이용자가 네이버 생태계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락인(Lock-in)’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네이버는 검색도 개인화해 이용자 개인 맞춤형 검색 결과를 보여줄 계획이다.
9일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연내 네이버 앱과 통합검색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개편에는 네이버만 보유한 방대한 데이터와 기술이 사용된다. 최 대표는 탐색을 고도화하고 개인화 콘텐츠 소비를 확대해 AI 기능이 네이버가 강점을 가진 검색, 쇼핑, 플레이스(장소) 등의 서비스로 연결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준비는 1분기에 이미 진행됐다. 최수연 대표는 1분기 네이버가 개인화와 추천 과정을 발전시켜 이용자 개개인 관심사를 더 잘 반영한 콘텐츠가 발견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1분기 네이버 카페 등 특화(버티컬) 서비스 지면도 확장해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공간도 늘렸다.
최수연 대표는 “패션, 뷰티, 리빙, 푸드, 여행, 맛집 등 세부 주제에 대한 피드화는 물론 추천 콘텐츠 접근성·시인성을 높이기 위한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며 “통합검색도 개인화 기술을 적용해 모든 이용자가 동일한 검색 결과를 얻는 것이 아니라 개인화 기술과 통합 데이터를 활용해 개별 상황에 최적화된 검색 결과를 제공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생성형 AI 서비스가 검색 엔진을 대체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에는 선을 그었다. 네이버 내부 데이터상 생성형 AI 서비스로 인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고 트래픽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다는 이유다. 해당 우려는 앞서 5월 7일(현지시각) 애플 서비스 부문 책임자인 에디 큐 애플 부사장이 구글 반독점 소송에 출석해 AI가 구글 같은 기존 검색 엔진을 대체할 것이라고 증언하면서 제기됐다. 에디 큐 부사장 발언 이후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는 7%쯤 하락했다.
최 대표는 “네이버 검색은 정답형 정보 제공보다 쇼핑·맛집 탐색 등 탐색형 정보와 이용자 생성 콘텐츠(UGC)에 집중해 검색 만족도를 높여왔다”며 “생성형 AI 서비스는 비상업적·정답형 정보성 검색 비중이 높은 경쟁사 검색엔진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의 활용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최근 검색 쇼핑을 연결하려는 여러 흐름은 인지하고 있다”며 “생성형 AI 검색이 더 진화하게 돼 이용자의 정보 소비 행태도 다변화될 것으로 판단되는데 이 경우 더더욱 네이버가 개개인의 파편화된 관심사나 맥락에 맞춰 콘텐츠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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