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령화에 따라 간병비 부담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에 간병보험 수요도 높아지고 있지만, 보험사들이 보장 한도를 줄이고 있어 소비자 혼란도 커지고 있다. 경우에 따라 가입 당시 들었던 보장한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어 보험 가입 시 유의해야 한다.
1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간병도우미료지수는 137.49(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3.23% 상승했다. 2020년 말과 비교하면 36.5% 오른 수치다. 2020년 100만원했던 간병비가 지금은 140만원 가까이 됐다는 뜻이다.
실제 간병비 부담은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국회입법조사처는 2008년 3조6000억원 수준이던 간병비용이 올해 10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현장에서는 간병 서비스를 매일 이용하면 매달 40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든다고 본다.
현재 국가에서는 장기요양 등급(1~5등급)을 받은 고령층을 대상으로 장기요양 급여를 보장한다. 크게 집에서 요양을 할 때 지급되는 재가급여(방문요양·방문목욕·방문간호·주야간보호센터)와 요양원 같은 시설에 들어가게 됐을 때 지급되는 시설급여, 일상생활에 필요한 각종 보조 용구를 사는 데 필요한 돈을 지원해 주는 복지용구 급여로 나눌 수 있다.
그러나 장기요양 급여는 요양병원을 제외한 나머지 병원의 경우 간병비를 별도로 지원하지 않는다. 이에 따른 환자 및 가족들의 비용 부담이 상당하다. 이에 간병보험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보험사도 관련 보장을 지속 출시하고 있다.
시설급여를 고려하는 소비자라면 간병인 관련 담보를 확인해보는 게 좋다. 현재 보험사에서는 크게 ‘간병인 지원일당’과 ‘간병인 사용일당’을 통해 간병인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간병인 지원일당의 경우 보험사가 연계된 업체로부터 간병인을 직접 보내주는 상품이다. 간병인이 필요할 경우 48시간 이전에 보험사에 요청해야 한다.
간병인 사용일당은 소비자가 직접 간병인을 고용한 후 추후 비용을 청구하는 보장이다. 보험사별로 보장금액에는 차이가 있지만 통상 10만~20만원을 180일 한도로 정액 보장한다. 단, 요양병원이나 외부 간병인을 사용할 수 없는 병원에 입원할 경우 서비스가 제한될 수 있다.
현재 간병인 사용일당을 20만원 대 이상 유지하고 있는 보험사는 ▲KDB생명 ▲교보생명 ▲신한라이프 ▲KB라이프생명 ▲현대해상 ▲한화손해보험 등이다.
다만, 간병인 일당 특약의 경우, 높아진 손해율에 따라 최근 보험사들이 최대한도를 20만원에서 10만~15만원 수준으로 낮추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71세 이상 노인의 경우 기존 일당 한도를 10만원 수준으로 줄이는 추세다. 보험사별로 차이가 커 가입 전 신중히 알아보는 수밖에 없다.
가족 돌봄을 고려한다면 재가급여 보장을 체크하는 것이 좋다. 보험사들은 재가급여 서비스인 방문요양·방문목욕·방문간호·주야간보호센터를 이용할 경우 정액으로 보험금을 지급하고 있다.
신한라이프의 '신한치매간병보험ONE더케어'는 1~5등급에 대한 재가급여 시 월 200만원까지 보장해준다. 동양생명은 1~5등급에 대한 장기요양재가급여보장을 50만원까지 보장해준다.
흥국생명은 복합재가 이용시 매월 종신 생활비로 100만원을 지급한다. 여기에 가족이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돌봐주면 추가로 100만원을 종신까지 지급한다. 가족이 요양보호로 돌볼 경우 가족요양급여를 정부로부터 추가로 지급받을 수 있다. 다만, 가족요양급여를 받으려면 160시간 이상 근무해서는 안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간병 보장의 경우 보험사별 차이가 커 가입 전 충분히 알아보는 게 중요하다"며 "굳이 간병보험이 아니더라도 암보험이나 치매보험에 특약 형식으로도 추가 할 수 있어 다방면으로 따져보고 나에게 맞는 보험을 가입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전대현 기자
jd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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