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서로에 부과했던 100% 상호 관세를 대폭 낮추기로 합의했다. 양측의 진전있는 협상 결과에 증시, 유가 등 글로벌 금융시장은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9월 9일 기준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나타난 코스피 지수. 당시엔 간밤의 뉴욕증시는 트럼프의 관세 폭탄 남발로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이 고조되며 다우존수지수가 2.08%, S&P500은 2.69%, 나스닥이 4.00% 각각 급락했다. / 뉴스1
지난해 9월 9일 기준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나타난 코스피 지수. 당시엔 간밤의 뉴욕증시는 트럼프의 관세 폭탄 남발로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이 고조되며 다우존수지수가 2.08%, S&P500은 2.69%, 나스닥이 4.00% 각각 급락했다. / 뉴스1

CNN,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각) 미국과 중국 정부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10일부터 이틀간 무역협상을 한 결과, 양국은 90일 동안 관세를 동결하고, 관세율도 각각 관세를 115%씩 인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부과한 145% 관세를 30%로 내린다. 중국은 미국산 제품에 부과한 125% 관세를 10%로 낮춘다. 관세 인하는 14일부터 시작되며 90일간 유지되는 조건이다.

양측은 성명에서 "지속 가능하고 장기적이며 상호 이익이 되는 경제 및 무역 관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90일간 관세 유예에 합의해 관세를 대폭 낮추기로 했다"며 "미국과 중국 모두 디커플링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보다 더 균형잡힌 무역을 원한다"며 “양측 모두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시적 조치이지만 발표 직후 금융시장에선 무역 정상화 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환율 급등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홍콩 증시의 벤치마크 지수는 3% 급등했다. 이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주식 선물과 비슷한 수준이다. 

나스닥과 다우존스 선물도 각각 3.5%, 2% 이상 상승했다. 홍콩 항셍 지수는 3% 이상 올랐고, 아시아 증시도 상승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225 선물은 1.3%, 유럽 STOXX600은 1.2% 올랐다. 

유가도 급등했다. 7월 만기 브렌트 유 선물은 배럴당 2.7% 이상 상승한 65.66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WTI) 선물은 2.9% 상승한 62.81달러에 거래됐다.

CNN은 "비록 일시적이기는 했지만 상당한 돌파구는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며 "글로벌 투자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막대한 관세로 인해 촉발된 무역전쟁이 완화되기를 환호하고 있다"며 "금융 시장이 흔들리고, 공급망이 붕괴되고,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라고 보도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