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들어 가파르게 오르던 비트코인이 미중 고율관세 인하 합의 소식에 잠시 쉬어가는 모습이다. 지난달 말 이후 급등 흐름 속에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된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이다.
13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 가량 하락한 1억 4400만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 달 전 1억1000만원대에서 저점을 찍었던 비트코인은 1개월 새 30% 가량 올랐다. 이날 조정은 급등에 따른 단기 조정 흐름이라는 해석이다.
비트코인 약세는 이날 증시 강세와 대조적이다. 밤사이 미 뉴욕증시 3대 지수는 관세 완화 기대감에 일제히 급등했다. 나스닥지수는 4% 넘게 오르며 반등했지만, 비트코인은 10만 5000달러선을 돌파한 직후 하락 반전했다.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이 4월 저점 이후 미국 증시보다 더 빠르게 상승한 만큼 투자자들이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판’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하락이 일시적인 조정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키릴 크레토프 코인패널 분석가는 “미중 간 90일간의 관세 유예는 위험 자산 전반에 긍정적인 신호”라며 “글로벌 유동성 환경이 개선되면 가상자산 역시 수혜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349만 5859원으로 1.30% 하락했고, 리플(XRP)은 3540원으로 5.88% 올랐다. 도지코인은 0.24달러로 0.44% 하락했다.
원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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