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코파일럿+ PC’를 사용자들이 활용할 수 있게 됐고, 많은 소프트웨어 개발사들이 인텔리전스를 이식하고 있다. 많은 조직들이 작고 성능좋은 모델을 디바이스에서 직접 실행하려고 한다. 이러한 놀라운 여정의 첫걸음은 지금 AI PC에 투자해 미래에 대비하는 것이다.”
샘 버드(Sam Bird) 델 테크놀로지스 CSG(Client Solutions Group) 사장은 20일(현지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델 테크놀로지스 월드(DTW: Dell Technologies World) 2025’의 2일차 기조연설에서 이와 같이 밝혔다.
델은 기업의 IT 환경에서 AI PC가 궁극적으로 데이터가 있는 곳에서 데이터를 다루고 통찰력을 도출하는 ‘엣지 디바이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향후 기업의 AI 활용 중요성이 높아질수록 AI PC의 중요성 또한 높아질 것이며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지금 AI PC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델은 엔비디아의 ‘GB10 슈퍼칩’을 탑재한 ‘엔비디아 GB10 기반 델 프로 맥스’와, ‘퀄컴 AI 100 PC 추론 카드 탑재 델 프로 맥스 플러스 랩톱’ 등의 신제품을 소개했다.
샘 버드 사장은 이 자리에서 “AI 모델 배포를 몇 달에서 몇 주로 줄이는 큰 목표는 바로 이뤄지지 않는다”며 “AI 팩토리는 손쉽게 AI를 구현하는 길을 닦기 위한 것”이라 밝혔다. 이어 “데이터의 75% 이상이 엣지에서 생성되고 보통은 PC에 저장돼 있다. 이 데이터들은 개인적이고 의미 있는 맞춤형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으며 즉각적으로 결과가 나와야 한다. 즉, 기업에서는 PC가 궁극적으로 엣지 디바이스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델은 엔비디아의 ‘GB10 슈퍼칩’을 탑재한 ‘엔비디아 GB10 기반 델 프로 맥스(Dell Pro Max with NVIDIA GB10)’를 선보였다. 이 ‘엔비디아 GB10 기반 델 프로 맥스’는 엔비디아가 CES 2025서 처음 발표한 ‘DGX 스파크(DGX Spark)’의 델 버전이다. 엔비디아의 ‘GB10 슈퍼칩’을 탑재해 최대 1000TOPS(초당 1000조회 연산)의 성능을 갖췄고, 128GB 통합 메모리로 제법 큰 규모의 모델까지 다룰 수 있다. 샘 버드 사장은 “이 제품은 개발자가 책상에서 전용 자원으로 쓸 수도 있고 두 대를 연결해 엣지 추론용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2030년에 이르면 시장에는 20억대의 AI PC가 존재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는 퀄컴 뿐만 아니라 인텔과 AMD의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코파일럿+ PC’ 요건을 충족한 PC에도 주요 기능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다양한 소프트웨어 개발사들도 AI PC에서 활용할 수 있는 AI 기능과 인텔리전스를 이식하고 있다. 샘 버드 사장은 “많은 조직들이 작고 성능 좋은 모델을 디바이스에서 직접 실행하는 미래를 계획하고 있다”며 “이 놀라운 여정의 첫걸음은 지금 AI PC에 투자해 미래를 대비하는 것”이라 강조했다.
롭 존슨(Rob Johnson) USAA 부사장은 이번 ‘DTW 2025’ 기조연설 무대에서 “AI PC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며 “새로운 AI PC에 AI 기능을 빠르게 배포할 필요가 있어 ‘델 프로’ AI PC’ 도입을 결정했다. 앞으로 도입할 모든 PC도 AI PC가 될 것”이라 밝혔다. 이어 “지금 사용하면서 평가하고 대비하지 않으면 뒤쳐지게 될 것”이라며 미래 대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PC에서의 휴리스틱 분석 활용이나 사용자 경험 향상에서 신경망처리장치(NPU)의 도움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핵심은 ‘데이터 중력’이다. 데이터가 있는 곳에서 데이터를 처리해서 성능과 보안성을 높이고, 인텔리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델 브랜드의 주변기기를 사용해 델의 PC와 손쉬운 연결이 가능했던 점도 좋았다”고 말했다.
AI PC는 디바이스 수준에서 AI를 구동하는 ‘온디바이스 AI’의 활용에서도 중요한 사례를 만든다. 샘 버드 사장은 “AI 기술은 방사선 전문의의 생산성을 40%까지 향상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러한 능력을 모바일 워크스테이션을 통해 어디든 들고 갈 수 있고, 인터넷 연결 없이도 활용할 수 있다면 고품질 의료 서비스를 더 널리 확장할 수 있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델은 이를 ‘퀄컴 AI 100 PC 추론 카드 탑재 델 프로 맥스 플러스 랩톱’을 통해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이 제품은 최대 1090억개 파라미터를 가진 모델까지 다룰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 ‘퀄컴 AI 100 PC 추론 카드 탑재 델 프로 맥스 플러스 랩톱(Dell Pro Max Plus Laptop with Qualcomm AI 100 PC Inference Card)’는 엔터프라이즈급 외장 NPU를 탑재한 최초의 모바일 워크스테이션 모델이다. 제품에 탑재될 ‘퀄컴 AI 100 PC 추론 카드’는 32개 AI 코어와 64GB 메모리를 탑재해 엣지 추론을 위한 대규모 모델 구동에 최적화됐다. 한편, 델은 이 제품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호주와 인도에서만 출시 예정이며 한국 시장에는 출시 계획이 없다고 언급했다.
데이터센터에서 만든 거대언어모델(LLM)을 AI PC로 쉽게 배포하는 방법으로는 ‘델 프로 AI 스튜디오’를 제시했다. 이 ‘델 프로 AI 스튜디오’는 복잡하게 구성된 최신 AI 개발, 사용 환경을 쉽고 단순하게 만들고 운영까지 통합할 수 있게 해 준다. 샘 버드 사장은 “델 프로 AI 스튜디오는 하나의 AI 모델을 모든 AI PC 라인업에 배포하는 복잡한 작업에 필요한 시간을 6개월에서 6주로 줄여 줄 수 있다”고 제시했다.
이어 샘 버드 사장은 “AI가 엔드포인트에 있어야 하느냐는 질문은 끝났다”며 “이제는 서버급 컴퓨팅 성능을 갖춘 노트북으로 무엇을 할지가 새로운 질문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델은 기업용 PC의 본질적 가치인 ‘보안’과 ‘관리성’ 측면에서도 뛰어난 경쟁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먼저, 보안 측면에서 델은 PC에 운영체제와 분리된 별도의 보안 전용 칩을 사용해 공격에 훨씬 강하게 구성했다. 또한 ‘컨트롤볼트3(ControlVault3)’은 보안 관련 주요 기준과 인증을 만족시키고 있다고 언급했다. 관리성 측면에서도 여러 가지 모델이 혼재된 환경에서 펌웨어 이미지 관리를 단순화할 수 있게 하는 ‘통합 이미지’ 정책을 디스플레이와 주변기기까지 확장한다.
라스베이거스=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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