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이 혐오 표현이 담긴 콘텐츠를 차단하기 위해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지난해 여성 혐오 논란을 빚은 웹툰 '이세계 퐁퐁남' 사태의 재발 방지를 위해서다.
네이버웹툰은 '게시물 및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을 5월 29일 개정하고 이를 6월 30일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은 작가 홈, 댓글 등 이용자가 게시하는 모든 게시물(UGC) 관리 범위를 확대하고, 부적합 게시물에 대한 정의와 유형을 구체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난해 12월 외부 자문위원회를 구성한 후 설문을 거쳐 운영 원칙을 최종 수정했다.
자문위원회는 "플랫폼에 대한 기대 수준이 복잡하고 다양함을 확인했으며, 이번 개정안에 권고 사항이 잘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개정된 운영 원칙에 따르면 도전만화, 베스트도전, 챌린지리그, 댓글 등 게시물을 포함해 작가 홈 등의 커뮤니티 영역 전반을 네이버웹툰이 관리한다. 또 서비스의 취지에 부합하지 않거나 품질을 떨어트리는 게시물을 신설했다. 집단 간 불필요한 대립을 유도하거나 차별, 갈등을 조장하는 게시물들이 이 항목에 포함된다.
부적합한 게시물을 올리게 되면 게시물은 물론 이용자 계정에 제한 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 네이버웹툰은 이로 인해 사측에 손해가 발생할 경우 보상 청구도 가능하다고 명시했다.
앞서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10월 여성혐오 내용이 담긴 웹툰 이세계 퐁퐁남을 공모전 1차 심사에 통과시켰다가 여성 독자층의 거센 반발을 샀다. 20대 여성 이용자 수십만 명이 네이버웹툰 플랫폼에 대한 불매 운동을 벌이며 탈퇴했다.
이후 네이버는 해당 작품을 2차 심사에서 탈락시켰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도 이 작품을 거론하며 차별과 혐오를 담은 게시물을 규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기도 했다.
네이버웹툰은 그간 부적합 게시물 관리 기준과 적용 범위가 명확하지 않아 이용자와 창작자 모두 불편을 겪었음을 인정하며 "운영의 미흡함으로 인해 불편을 끼친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개정은 다양성과 포용성, 진정성, 창작의 자유라는 핵심 가치를 기반으로 건강한 커뮤니티 조성을 위한 조치다"라고 강조했다.
천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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