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멤버십 혜택을 보다 강화한다. 지난해 11월 넷플릭스 제휴로 이용자 유입 성과를 낸 데 이어 이번에는 게임으로 제휴 영역을 확장했다. PC 게임 이용 비중이 높은 20대 남성층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네이버는 8일부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이용자를 대상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 ‘PC 게임패스’ 혜택을 추가했다.
PC 게임패스는 콘솔 없이도 엑스박스 게임 스튜디오의 게임을 PC에서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구독 서비스다. 이번 제휴로 멤버십 이용자는 기존 월 4900원(연간 결제 시 월 3900원)의 구독료만으로 별도 추가 비용 없이 PC 게임패스를 이용할 수 있다. 정가 기준으로는 PC 게임패스 단독 요금이 월 9500원이다.
멤버십 이용자는 ‘엘더스크롤 4: 오블리비언 리마스터드’, ‘클레르 옵스퀴르: 33 원정대’를 비롯해 수백 종의 글로벌 인기 게임을 횟수나 시간 제한 없이 즐길 수 있다. ‘EA Play’ 멤버십도 포함돼 있어, 일렉트로닉 아츠(EA)의 게임도 함께 제공된다.
멤버십 콘텐츠 혜택 대상에 네이버 시리즈·웹툰, 넷플릭스에 이어 게임 콘텐츠까지 추가되면서 이용자 선택권은 보다 넓어졌다는 평가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이용자는 디지털 콘텐츠 옵션 혜택으로 ▲MS PC게임패스 ▲넷플릭스 광고형 스탠다드 ▲네이버 웹툰 및 시리즈에서 사용 가능한 쿠키 49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네이버는 멤버십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워 커머스 전환까지 유도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11월 넷플릭스 광고형 요금제를 멤버십 무료 혜택으로 제공한 ‘네넷’ 프로모션을 통해 신규 가입자가 1.5배 증가했고, 네이버 쇼핑 지출도 30% 이상 늘었다.
특히 이번 제휴는 PC 게임 선호도가 높은 20대 남성층의 이용자 유입을 노린 전략으로 해석된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6월 기준 136만건의 신규 설치 수를 기록했다. 신규 설치자 가운데 여성의 비율이 60%로 남성보다 높았으며, 연령별로는 남녀 모두 30~40대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정한나 네이버멤버십 리더는 “네이버는 디지털 콘텐츠 영역부터 편의점, 영화관, 면세점 등 실생활과 밀접한 영역 전반으로 혜택을 넓히며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해왔다”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만의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제휴 서비스와 맞춤형 혜택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천선우 기자
swchu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