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눈가에 멍이 든 채 백악관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30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머스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백악관에서 작별 인사를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과 인사를 나누는 머스크. AI 합성 이미지/챗GPT
트럼프 대통령과 인사를 나누는 머스크. AI 합성 이미지/챗GPT

머스크는 이날 오른쪽 눈에 생긴 검은색 멍이 든채 나타났다. 한 기자가 그에게 괜찮냐고 묻자 머스크는 다섯살 아들 ‘엑스’(X)와 장난을 치던 중 “한번 덤벼보라”라는 자신의 말에 아들이 실제로 얼굴을 때리면서 난 상처라고 해명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난 몰랐는데, X가 정말 그렇게 한 것이냐”라며 “X라면 그렇게 할 수 있다. 그를 안다면 말이다”고 했다. 머스크는 “처음에는 별로 아프지 않았지만, 나중에 생겼다”고 답했다.

머스크는 또 “프랑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고 농담을 던졌다. 지난 25일 베트남을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전용기에서 내리기 직전 부인 브리지트에게 얼굴을 얻어맞은 것을 비유한 것. 

이날 머스크는 이날 자신이 수장이었던 ‘DOGE’(정부효율부)라고 적힌 검은색 모자와 ‘도지파더’(The dogefather)’라고 적힌 검은색 티셔츠를 입고 참석했다. 머스크는 “DOGE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더욱 강해질 것이다”라며 “시간이 지나면 1조달러를 절감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친구이자 조언자로 남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머스크가 마약 복용 의혹을 폭로했는데, 그는 이에 대해 “그게 러시아 게이트에 대한 허위 보도 때문에 퓰리처상을 받은 같은 언론사냐”고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앞서 NYT는 머스크가 지난해 다량의 마약성 약물을 복용하고 있었다고 전했으며 머스크의 약 복용이 통상적인 수준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이성은 기자
sele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