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출생 수가 증가세를 보이면서 태아보험 등 어린이보험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민간보험 외에도 공익보험 등 다양한 상품을 통해 보장받을 수 있어 눈길을 끈다.

신생아 출생 수가 증가세를 보이면서 태아보험 등 어린이보험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는 추세다 / DALL-E
신생아 출생 수가 증가세를 보이면서 태아보험 등 어린이보험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는 추세다 / DALL-E

5일 통계청 '2025년 3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출생아 수는 6만5022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4451명) 증가했다. 2022년 1분기 6만8339명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출생아 수 증가율만 놓고 보면, 1981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 수준이다.

출산·혼인 증가세는 인구 구조 변화가 작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른바 에코붐 세대로 불리는 1991년~1995년생 혼인건수가 늘면서 출산율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1분기 30대 초반 혼인건수는 인구 1000명당 남자 53.2건, 여자 57.2건으로 모든 연령대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어린이보험 수요도 점차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어린이보험은 다양한 상해나 질병을 보장 받을 수 있는 어린이 전용(만 15세 미만 가입가능) 상품이다. 후유장애, 암, 골절, 화상, 실손의료비 등의 건강 보장부터 시력교정, 치과치료, 학교 사고, 유괴·납치에 따른 신체적·정신적 피해 등 다양한 내용을 보상한다. 

실제 보험통계조회서비스에 따르면 어린이보험 보유계약 건수는 지난해 말 기준 1028만2269건으로 전년 955만6692건 대비 약 7.6% 증가했다.

현재 어린이보험 강자로 꼽히는 곳은 현대해상이다. 2004년 7월 어린이전용 중대질병(CI)보험 '굿앤굿어린이CI보험'을 출시한 이후 보험업계에서 가장 많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출시 이후 지난 3월까지 누적 판매액만 약 559만건에 달한다. 지난해 출생아 24만명 중 16만명이 현대해상 어린이보험에 가입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KB손해보험 'KB금쪽같은 자녀보험 Plus'는 신체적·심리적 보장에 초점을 뒀다. 성조숙증 진단·치료와 성장호르몬 결핍증 치료 등 교우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신체성장', 언어·행동 발달장애 등 정서적 부분에 대한 '마음성장' 보장 등을 담았다.

어린이보험 관련 상품 특징 / IT조선
어린이보험 관련 상품 특징 / IT조선

삼성화재 '마이 슈퍼스타'는 최초 가입금액 10%씩 보험기간 종료 시까지 보장금액이 상승하는 체증형 담보를 두고 있다. 대상은 ▲유사암 ▲암 ▲뇌혈관 ▲허혈성심장질환 ▲상해·질병입원일당 등이다.

우정사업본부가 운영하는 우체국보험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추세다. 우체국보험은 1997년 어린이보험을 출시한 이래 현재까지 66만6754건을 판매했다. 올해 4월 누적판매 건수는 2022건이다. 우체국 어린이보험은 민간 상품 대비 보험료가 저렴한 데다 보험금을 국가가 전액 보장하는 게 특징이다.

특히 우체국 ‘대한민국 엄마보험’의 경우 임신 22주 이내인 17~45세 여성일 경우 무료로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다. 희귀질환 진단 시 100만원을 지급해 인기를 끌고 있다. 2023년 11월 출시 이후 1년 반만에 누적 가입자 7만여명을 넘겼다. 

생보사도 어린이보험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그간 어린이보험 시장은 손보사 고유 영역으로 여겨졌지만, 새로운 회계제도(IFRS17) 도입 이후 어린이보험 수익성이 높아지면서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지난 5월 기준 생명보험사가 출시한 어린이보험은 총 18건으로 이중 16건이 4월부터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보험 계약 건수 니즈가 늘어날 것으로 염두에 두고 상품을 출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어린이보험 시장 파이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어린이보험의 경우 가입 기간이 기본 10년 이상으로 길고 해지율은 낮아수익성 측면에서 유리한 면이 있다"며 "상품 담보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손해율도 조정할 수 있어 많은 보험사들이 눈여겨 보고 있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전대현 기자
jdh@chosunbiz.com

관련기사
키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