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올해 스마트폰 시장의 출하량 성장률이 예상보다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성장률 ‘0%’로 정체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전반적인 전망 하향 속에서도 화웨이는 전년 대비 1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4일(현지시각)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 성장률과 주요 업체들의 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전체 스마트폰 시장 출하랑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의 4.2%에서 1.9%로 하향 조정했고, 애플의 아이폰 출하량 성장률은 4%에서 2.5%로 내렸다.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기존 1.7% 증가 예상에서 ‘0%’ 증가로 수정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보고서에서 하향 조정의 이유로 미국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을 지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새로운 관세 정책으로, 해외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스마트폰에 대해 최소 25%의 관세 부과를 예고한 상태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애플과 삼성의 미국 시장에 대한 높은 노출도가 관세 변화에 따른 성장률 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또한 애플의 경우 아이폰 16 시리즈의 인기와 신흥 시장에서의 고가 모델 수요 증가로 출하량이 작년 대비 소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보고서는 중국 화웨이의 올해 출하량이 전년 대비 11% 늘어날 것으로도 전망했다. 이는 주로 중국 내 중저가 시장의 영향으로, 올해 말까지 주요 부품들의 수급 병목 현상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른 것이다. 화웨이는 지난 수년간 중국 시장에서 부진을 겪었지만 2023년 8월 ‘메이트 60’ 시리즈 출시를 계기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이다.
지난 4월 발표된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삼성전자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20%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애플은 점유율 19%로 2위, 샤오미는 14%를 차지해 3위를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오포와 비보가 8%, 7% 점유율을 기록하며 4, 5위를 기록한 바 있다.
권용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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