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초저전력 디지털 광고판 '삼성 컬러 이페이퍼'를 8일 글로벌 출시했다. 이 제품은 화면 유지를 위한 소비전력이 '제로(0.00W)'로 사실상 전력 공급 없이 광고 콘텐츠를 표시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디지털 종이에 잉크 기술을 적용하는 방식의 초저전력 디스플레이 '삼성 컬러 이페이퍼'를 출시한다고 8일 밝혔다. /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디지털 종이에 잉크 기술을 적용하는 방식의 초저전력 디스플레이 '삼성 컬러 이페이퍼'를 출시한다고 8일 밝혔다. / 삼성전자

‘컬러 이페이퍼’는 전자잉크 기반 기술을 적용한 디지털 종이 방식의 디스플레이다. 화면 전환 시에도 기존 디지털 사이니지 대비 전력 소모가 극히 적어 고정 이미지가 장시간 유지되는 공공 공간, 매장, 전시장 등에 적합하다. 기존 LED나 LCD 디스플레이가 가진 전력 소모의 한계를 극복하며 대안으로 내세운 제품이다.

제품은 32인치 단일 모델로, QHD(2560×1440) 해상도와 16대 9 화면비를 갖췄다. 두께는 8.6mm로, 착탈식 배터리를 포함해도 무게가 2.5kg로 가벼워 이동성과 설치 편의성이 크다. 벽걸이, 천장 와이어, 테이블 설치 등 다양한 형태로 운용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삼성 컬러 이페이퍼가 유럽 최대 디스플레이 전시회인 ISE 2025에서 ‘올해 최고의 제품상’을 3관왕으로 수상했다며 기술 혁신성을 글로벌에서 인정받았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컬러 이페이퍼에 자체 개발한 컬러 이미징 알고리즘을 적용해 고정 이미지 특유의 색감 왜곡을 줄였다. 부드러운 색상 경계와 그라데이션 표현, 종이 포스터에 준하는 품질이 특징이다. 여기에 ▲USB-C 포트 내장 ▲8GB 내장 메모리 ▲와이파이 및 블루투스 지원 등을 더해 디지털 전환에 필수적인 연결성도 확보했다.

디지털 종이에 잉크 기술을 적용하는 방식의 초저전력 디스플레이 '삼성 컬러 이페이퍼'를 고객들이 감상하고 있다. / 삼성전자
디지털 종이에 잉크 기술을 적용하는 방식의 초저전력 디스플레이 '삼성 컬러 이페이퍼'를 고객들이 감상하고 있다. / 삼성전자

운영 효율성 측면에서는 삼성의 통합 콘텐츠 플랫폼 ‘VXT(비주얼 익스피리언스 트랜스포메이션)’가 핵심이다. 기존 사이니지와 연동해 통합 관리가 가능하며 이페이퍼 전용 콘텐츠 제작·미리보기 기능도 지원한다. 전용 모바일 앱인 ‘삼성 이페이퍼 앱’을 활용하면 콘텐츠 재생 리스트 구성, 교체 시간 예약, 원격 제어도 손쉽게 처리할 수 있다.

정훈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컬러 이페이퍼는 초저전력, 초슬림·초경량, 콘텐츠 편의성 등 삼박자를 갖춘 혁신 제품”이라며 “운영 비용과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어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의 새로운 수요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신제품은 삼성전자가 장기 전략으로 제시하는 지속 가능 디스플레이 생태계와도 맞닿아 있다. 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글로벌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전력 소모를 크게 줄인 이페이퍼는 ESG 수요와 맞물려 전략적 무기가 될 수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한편 삼성은 2024년 기준 글로벌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34.6%의 점유율로 16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