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구글과 클라우드 컴퓨팅 계약을 체결했다. 챗GPT 등 초거대 인공지능 모델 운용에 필요한 연산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11일 로이터, 엔가젯 등 외신은 오픈AI가 5월 구글 클라우드와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복수의 익명 관계자를 인용해 오픈AI와 구글이 수개월간 협상을 진행해 온 결과 이 같은 계약이 체결됐다고 밝혔다. 오픈AI는 AI 모델을 훈련하고 운영하는 데 구글 클라우드도 활용한다.
오픈AI는 증가하는 컴퓨팅 용량 충당을 위해 구글과 손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엔가젯은 구글 클라우드가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클라우드 경쟁에서 승기를 잡았다고 봤다. 오픈AI는 클라우드 사용량이 많아 실적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주요 고객사라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여전히 오픈AI의 주요 파트너지만 독점계약은 올해 초 만료됐다. 오픈AI는 늘어나는 AI 컴퓨팅 수요를 마이크로소프트 혼자 감당하지 못해 다른 업체를 추가로 활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샘 알트만 오픈AI CEO는 지난해 11월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 질의응답(AMA)에서 컴퓨팅 용량이 부족해 회사가 원하는 만큼 제품을 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캐나다 스코샤뱅크 애널리스트들이 오픈AI와 구글 클라우드 간 협업을 의외의 행보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글 클라우드의 실적은 오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챗GPT가 구글의 검색 시장 지배력을 위협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