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동영상 플랫폼 틱톡(TikTok)을 인수한 투자자를 찾았다고 밝혔다.
29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틱톡을 구매할 아주 부유한 투자자 그룹이 있다”며 “중국 정부 승인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시진핑 주석이 아마 허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행정부는 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가 영상 공유 플랫폼의 미국 사업을 매각하지 않을 경우 전면 사용 금지 조치를 예고한 상태다. 당초 올해 1월 예정됐던 매각 시한은 세 차례 연기돼 현재 기한은 9월 17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주 정도 후에 더 자세히 밝히겠다”고 운을 띄웠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는 4월 백악관이 미국계 사모펀드 및 투자회사들과 틱톡 미국 사업 인수를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논의에 참여한 곳엔 안드리센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 블랙스톤(Blackstone), 실버레이크(Silver Lake)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투자자는 틱톡 미국 부문 지분의 절반가량을 확보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또 기존 틱톡 투자자인 제너럴 애틀랜틱(General Atlantic), 서스퀘하나(Susquehanna), KKR, 코튜(Coatue) 등이 미국 사업 지분의 약 30%를 인수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했듯 매각 협상은 바이트댄스와 중국 정부의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중국은 앞서 틱톡 매각을 차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고 트럼프 대통령이 4월 대중(對中) 관세를 부과한 이후 협상이 지연된 것으로 전해졌다.
틱톡 매각 협상의 또 다른 핵심 쟁점은 알고리즘 통제권이다. 틱톡의 알고리즘은 사용자가 어떤 영상을 볼지 결정하는 핵심 기술로 중국 정부가 이를 양도하는데 부정적일 가능성이 크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가 발동한 행정명령 요건을 충족하려면 틱톡의 알고리즘 통제권이 반드시 미국 측에 있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틱톡 알고리즘은 중국 정부의 공식 알고리즘 수출 통제 목록에 등재돼 있고 해당 기술을 해외로 이전할 경우 중국 당국의 엄격한 심사가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윤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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