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경쟁당국이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Meta Platforms)에 대해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의 지배적 지위 남용 혐의로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 메타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 메타

9일(현지시각)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의하면 프랑스 경쟁당국은 성명을 통해 “메타에 대해 지배력 남용 혐의가 있다는 사전 통보(notification of grievance)를 전달했다”며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의미일 뿐, 메타의 위법 여부가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수개월에 걸쳐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쟁당국 대변인은 이번 절차가 지난 2022년 10월 광고 측정 플랫폼 '애들룩스(Adloox)'가 제기한 고발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애들룩스는 이후 미국 민간기업 스코프3(Scope3)에 인수됐다.

이와 별도로 지난 4월에는 프랑스 주요 미디어 그룹들인 TF1, 프랑스TV, BFM TV 등이 메타를 상대로 불공정한 사업 관행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메타는 오는 10월에는 스페인에서도 또 다른 법정 대응에 나서야 한다. 유럽 80여개 미디어 기업들이 메타를 상대로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의 불공정 경쟁을 이유로 제기한 총 5억5100만 유로(약 760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메타는 광고 관련 정책을 놓고 유럽 내에서 잇따라 규제의 도마에 오르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시민단체들이 유럽 각국에서 메타의 광고 운영 방식에 대한 집단 민원을 제기했고, 10일에는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이 메타와 애플을 각각 EU 법령 위반으로 제재했다고 발표했다.

전대현 기자
jdh@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