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대표 유영상)의 위약금 면제 발표 이후 번호이동 시장이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7월 5일부터 10일까지 닷새간 13만명이 넘는 통신3사 가입자가 번호이동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전날 통신3사 번호이동 건수(알뜰폰 제외)는 2만9476건이다. 위약금 면제 시행 첫날인 7월 5일 1만9323건, 7일 3만618건, 8일 2만2657건, 9일 2만8316건 등 하루 평균 2만건 이상 번호이동이 진행됐다. 위약금 면제 시행 이전에 하루 평균 1만건이었던 번호이동 수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위약금 면제 시행 이후 SK텔레콤을 떠나는 고객도 늘고 있다. 7월 5일 1만660명, 7일 1만7488명, 8일 1만3710명, 9일 1만5980명, 10일 1만7376명 등 총 7만5214명이 회사를 떠났다. 위약금 면제 시행 이전인 7월 3일 4742명이 이탈한 것을 생각할 때 하루 평균 이탈 인원이 두 배 이상 늘었다.
KT(대표 김영섭)와 LG유플러스(대표 홍범식)에서 SK텔레콤으로 유입하는 인원도 늘었다. 이탈 인원을 고려해 대량으로 보조금을 푼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위약금 면제 시행 이전인 7월 3일만 해도 4716명이 SK텔레콤에 유입되는데 그쳤으나 7월 5일 6795명, 7일 1만813명, 8일 7399명, 9일 1만921명, 10일 1만720명 등 총 4만6648명이 유입됐다. 같은 기간 LG유플러스는 4만2387명, KT는 4만1335명이 유입됐다.
SK텔레콤의 순감은 7월 5일 3865명, 7일 6675명, 8일 6311명, 9일 5059명, 10일 6656명 등 총 2만8566명이다. KT는 7월 5일부터 10일까지 1만6070명, LG유플러스는 1만2496명이 각각 순증했다.
SK텔레콤은 4월 해킹 사고 초기인 4월 29일 3만2640명, 4월 30일 2만2290명, 5월 1일 3만6068명 등 사흘 동안 9만998명 순감했었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최소 14일까지 최근의 번호이동 증가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광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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