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10일(이하 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백악관에서 만났다.
미국 CNBC는 10일 엔비디아가 종가 기준으로 사상 처음 시가총액 4조달러를 돌파한 당일 양 측의 이번 만남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주가가 소폭 상승하며 사상 처음 장 마감 기준 시가총액 4조달러를 넘긴 기업이 됐다. 9일 장중에 한 차례 이 수치를 넘긴 적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오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Truth Social)'에 “엔비디아 주가는 트럼프 관세 이후 47% 상승했다”며 “미국은 수천억달러의 관세 수입을 올리고 있고 나라가 다시 살아났다”고 글을 올렸다.
엔비디아 측은 이번 만남에 관해 공식 언급을 거부했다. 회동의 구체적 의제도 공개되지 않았다.
엔비디아는 트럼프 행정부가 4월 도입한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 통제 조치에 따라 중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 정부는 당시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 전용으로 개발한 H20 칩에 대해 수출 허가를 새로 받도록 통보했다.
젠슨 황 CEO는 이에 “유예기간 없이 중국 판매가 차단됐다”고 밝히면서 7월 분기 중 약 80억달러 규모의 수주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황 CEO는 5월 실적 발표 후 투자자들에게 “5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시장은 미국 업계에 사실상 닫혀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추진하던 ‘AI 확산 규제(AI diffusion rule)’를 취소하고, 올해 말 새로운 수출 통제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향후 엔비디아 AI 칩의 수출 대상국에 추가 제한이 걸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광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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