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 보조금 상한선을 규정한 단말기유통법이 폐지된 가운데 통신시장에서의 변화는 크지 않았다. SK텔레콤(대표 유영상)·KT(대표 김영섭)·LG유플러스(대표 홍범식) 등 통신사는 '눈치싸움'을 벌였고 각 유통매장은 이날 시작된 삼성전자 폴더블폰 라인업 갤럭시Z 폴드7·플립7 사전예약 개통에 집중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단통법 폐지로 이동통신사 단말기 지원금 공시 의무가 없어졌다. 또 공시지원금의 15% 이내로 제한했던 유통점의 추가지원금 상한도 사라졌다. 특히 번호이동·신규가입 등 가입유형별 지원금과 요금제별 지원금의 엄격한 차별금지 규정도 사라져 이동통신사와 유통점이 다양한 형태로 단말기 지원금 영업 경쟁을 벌일 판이 깔렸다.
하지만 단통법 폐지 첫날 통신사는 움직이지 않았다. 오히려 "시간을 두고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당장 법이 사라진다고 어떤 정책을 내놓기보다는 시장 상황 등을 살피는 게 우선이다"라고 말했다. 타 통신사 관계자 역시 "이전과 분위기는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직접 휴대폰을 사는 창구인 유통 매장에서도 단통법 폐지에 따른 변화의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았다.
일단 유통 시장은 갤럭시Z 폴드7·플립7 사전예약 개통 처리에 바쁜 모습이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는 이날 갤럭시Z 폴드7·플립7 사전 개통을 시작했다. 7월 15일부터 21일까지 7일간 진행한 사전예약 분이다.
유통 매장 관계자는 "갤럭시 폴더블폰 개통 물량을 소화하느라 바쁘다"며 "당장은 여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매장 관계자 역시 "해당 물량 개통을 위해 꽤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업계는 단통법 폐지에 따른 시장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한 통신사가 보조금 확대 등 먼저 치고 나갔을 때 다른 통신사들이 이에 대응할 수는 있겠으나 종전과 비교해 크게 바뀌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일 통신3사 번호이동 순감·순증 분이 나오는데 이에 뒤진 통신사가 보조금을 대량으로 풀며 대응할 수는 있겠지만 이전과 비슷한 수준이 예상된다"고 예상했다.
다른 관계자는 "7월 25일 갤럭시 Z 폴드7·Z 플립7이 공식 출시된다"며 "이때를 기점으로 일부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상황을 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김광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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