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을 제외하고도 여섯 분기 만에 흑자를 달성했다. 북미 생산 비중 확대와 비용 효율화가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LG에너지솔루션은 25일 2025년 2분기 매출 5조5654억원, 영업이익 492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52% 증가했다. IRA 세액공제 4908억원을 제외하면 실제 영업이익은 14억원으로, 의미 있는 구조적 개선을 입증했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부사장(CFO)은 “미시간 홀랜드 ESS 공장의 양산 개시와 전기차용 제품 판매 확대로 북미 출하량이 증가했다”며 “고수익 제품 비중 확대와 원가 혁신이 맞물려 IRA를 제외한 기준으로도 흑자를 냈다”고 말했다.
회사는 하반기에도 ▲ESS 및 중저가형 배터리 중심 포트폴리오 확대 ▲미시간 ESS 물량 본격 출하 ▲고객사 다변화를 통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미국 전력망 프로젝트 수요에 맞춰 3분기부터 ESS 출하가 본격화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수요 둔화로 생긴 여유 생산력을 ESS에 전환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서는 LFP 기반 ESS 롱셀 양산이 진행 중이다. 회사는 올해 계획한 17GWh 규모의 생산능력(CAPA)을 안정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내년까지 미국 내 ESS 생산능력을 30GWh 이상으로 늘리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미국 감세법(OBBBA) 시행으로 EV 구매 보조금 조기 종료 가능성이 커지면서, 하반기 전기차 수요는 일부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기존 EV용 생산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하고, 중저가형 배터리 비중 확대에 나서고 있다.
전기차용 LFP 배터리에는 신규 공정과 건식 전극 공법을 적용해 급속충전 성능을 개선하고 있으며, “머지않아 46시리즈와 EV 파우치 제품 모두에 10분 이내 초급속 충전 기술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차세대 배터리 기술로는 리튬망간리치(LMR) 배터리도 개발 중이다. 기존 LFP 대비 비용은 유사하지만 에너지 밀도는 30% 이상 높은 것이 특징이며, 오는 2028년부터 주요 완성차에 적용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확보된 생산능력의 가동률 극대화와 고정비 절감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낼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선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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