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2조3010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전년 동기(1조9687억원)보다 11.2% 증가한 수치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

2분기 순이익은 1조17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했다. 상반기 이자이익은 4조491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다. 수수료이익은 1조8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늘었다.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을 합친 핵심이익은 5조5715억원으로, 전년 대비 2.9%(1571억원) 증가했다. 2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73%를 기록했다.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0%(1266억원) 늘어난 1조3982억원이다. 이 가운데 매매평가익은 8265억원으로 28.1% 증가했다.

하나금융은 "불확실한 대내외 경제 여건에도 ▲시장 변동성에 대한 탄력적 대응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사적 비용 효율화 ▲선제적 리스크 관리 등에 힘입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대손비용률은 상반기 기준 0.30%로 유지됐으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75%다. 그룹 총자산은 835조3255억원이며, 이 중 신탁자산은 193조2322억원이다.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8.5%로, 전년 동기 대비 0.2%포인트 개선됐다.

하나금융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2000억원 규모 추가 매입·소각을 의결했다. 상반기 중에는 연초 발표한 4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도 조기 이행 완료했다. 이와 함께 분기 배당으로 주당 913원의 현금배당도 결의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자산 성장보다 수익 구조 안정성과 리스크 대응을 우선한 전략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며 “하반기에도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은행 부문 실적도 대부분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하나카드는 상반기 110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 하나증권은 1068억원의 순익을 냈다. 상반기 트레이딩 부문 수익성이 다소 둔화됐으나, WM·IB 중심 실적이 유지됐다. 이 외에도 하나자산신탁은 310억원, 하나캐피탈은 149억원, 하나생명은 142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그룹 내에서 순익 비중이 가장 큰 하나은행은 2조851억원의 상반기 순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9.1%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7406억원으로 74.4% 상승했으며, 이자이익은 3조9003억원, 수수료이익은 5018억원으로 집계됐다.

원재연 기자
wonjaeye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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