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마케팅 전략이 ‘상품 중심’에서 ‘경험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주요 은행들은 단순 금융 혜택을 넘어 고객 체험과 라이프스타일을 겨냥한 마케팅에 나섰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일임서비스에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일임형 서비스 신규 론칭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 일임서비스는 투자 알고리즘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의 투자 성향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자동으로 운용해주는 서비스다. 직접 운용이 어려운 고객이 손쉽게 은퇴 자산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게 특징이다. NH농협은행은 지난달 27일 이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벤트를 참여하기 위해선 NH농협은행 비대면채널(NH스마트뱅킹‧올원뱅크)을 통해 개인형 퇴직연금(IRP) 계좌를 로보어드바이저 일임서비스로 신규 가입하고 이벤트 페이지에 응모하면 된다. 선착순 500명에게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2잔을 모바일쿠폰으로 제공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퇴직연금 운용이 어려운 고객들에게 AI기반 솔루션을 제공해 보다 효율적인 자산 관리를 지원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안정적인 노후 준비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와 혜택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농협은행은 또 다른 이벤트로 ‘나만의 사과나무 분양’을 진행 중이다. 고객이 농협은행 공식 SNS 앱에서 충북 충주, 경북 청송, 전북 장수 중 한 곳을 선택하면 실제 사과나무 한 그루를 분양받고 가을에 직접 수확 체험까지 가능하다. 도시 고객과 농촌을 연결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는 의도다. 강태영 은행장은 “사과 수확 체험을 통해 고객들이 우리 농업, 농촌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한층 더 커지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iM뱅크는 내달 4일 열리는 ‘FC바르셀로나-대구FC 친선 경기’ 티켓을 추첨해 고객에게 제공하는 ‘바르샤 어서와! 대프리카는 처음이지?’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신규 고객 200명을 추첨해 3등석 티켓을 1인 2매 총 400장을 제공한다. 기존 고객까지 포함해선 iM함께예금, iM함께적금, 주택청약종합저축 3가지 상품 중 1가지를 선택해 가입하고 응모하면 100만원 상당의 프리미엄 티켓을 5명에게 총 10장, 3등석 티켓을 100명 추첨해 200장을 제공할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적금 같은 전통 금융상품 중심 마케팅에서 벗어나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과 연계한 경험형 서비스가 늘고 있다”며 “특히 MZ세대는 실질적인 혜택보다 차별화된 경험과 재미를 중시해 은행들도 이에 맞춘 다양한 체험형 마케팅을 강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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