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은 특화 플랫폼을 내세우며 고객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강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출 비교부터 걷기 운동, 가족 여행, 노후 자산관리 등 다양하다. 금융상품 판매를 넘어 ‘고객 생애주기 전반을 아우르는 플랫폼’을 선점하려는 전략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신한은행의 ‘론앤비즈(Loan&Biz)’ 이벤트,  ‘걸어요 그리고 기억해요’ 이벤트, 우리은행의 ‘TDF도 우리로 넘어와~!’ 이벤트, 하나은행의  ‘걸어요 그리고 기억해요’ 이벤트 관련 사진. / 각 사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신한은행의 ‘론앤비즈(Loan&Biz)’ 이벤트,  ‘걸어요 그리고 기억해요’ 이벤트, 우리은행의 ‘TDF도 우리로 넘어와~!’ 이벤트, 하나은행의  ‘걸어요 그리고 기억해요’ 이벤트 관련 사진. / 각 사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중소기업과 법인 고객을 겨냥한 국내 최초 법인 전용 대출 비교 플랫폼 ‘론앤비즈(Loan&Biz)’를 운영하고 있다. 론앤비즈는 은행, 저축은행, 캐피탈 등 다양한 금융사 대출 조건을 한눈에 비교해 최적의 조건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최근 ‘2025 국가서비스대상’을 수상하며 플랫폼 경쟁력을 공인받았다. 

신한은행은 수상을 기념해 대출 신청과 실행 고객을 대상으로 캐시백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론앤비즈를 통해 대출 비교 신청을 완료한 선착순 500개 법인에게 10만원의 캐시백을, 론앤비즈를 통해 3억원 이상 대출을 실행하면 50개 법인당 100만원의 캐시백을 각각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고령층 맞춤 서비스인 ‘50+ 걸어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 서비스는 단순한 걷기 기록을 넘어 기억력, 주의력 등 인지 기능 검사를 결합한 디지털 헬스케어 콘텐츠다. 

최근 창립 43주년을 맞아 ‘걸어요 그리고 기억해요’ 이벤트를 열고 시니어 고객 4만3000명에게 무료로 인지 기능 검사를 제공하고 있다. 검사 결과는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어 뇌 건강 관리에 실질적 도움을 준다는 평가다.

하나은행은 가족 중심 금융 플랫폼 ‘아이부자’ 앱을 중심으로 차별화를 꾀한다. 여름 휴가철을 겨냥해 ‘한국관광 100선 내가 정한 가족 여행’ 이벤트를 선보였다. 고객이 여행지를 고르고 스탬프를 모으면 호텔·외식 상품권과 최대 연 4.8% 적금 금리 우대 쿠폰을 받을 수 있다. 

아이부자 앱은 부모 회원과 자녀 회원이 휴대폰 앱을 통해 주고받는 용돈을 기반으로 자녀 스스로 다양한 금융활동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올바른 금융 습관 형성을 도와주는 국내 최초 ‘금융 페어런트 테크(Parent Tech)’ 서비스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아이부자는 금융과 생활을 연결하는 필수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은행은 퇴직연금 고객을 대상으로 TDF(타깃데이트펀드)와 디폴트옵션을 연계한 ‘TDF도 우리로 넘어와~!’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TDF는 고객의 은퇴 시점에 맞춰 주식과 채권 비중을 자동 조절하는 펀드다.

고객이 10만원 이상 TDF에 가입하고 디폴트옵션을 등록하면 스타벅스 커피부터 피자, 치킨 세트까지 경품을 증정한다. 디폴트옵션은 고객이 별도로 운용 지시를 하지 않아도 자산이 자동으로 굴러가는 제도로 장기투자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도입을 장려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 플랫폼이 ‘자산관리+라이프케어’를 동시에 제공하는 경쟁 구도로 바뀌었다”며 “은행들이 앱으로 고객 일상을 선점하기 위해 콘텐츠를 다각화하는 시대”라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