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올 상반기 2조2668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리딩뱅크’ 자리를 수성했다. KB국민은행과의 순이익 격차는 약 800억원으로, 가계대출 규제 등으로 이자이익 증가폭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우위를 점하며 신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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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2668억원으로 국민은행의 2조1876억원에 앞섰다. 두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4%, 45.3% 증가한 규모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연간 실적에서도 당기순이익 3조6954억원을 기록하며 국민은행(3조2518억원)과 하나은행(3조3564억원)을 넘어선 바 있다.

신한은행은 “투자금융(IB) 수수료 등 수수료 이익 개선과 유가증권 관련 순익의 증가로 영업이익이 늘어난 가운데 전년 동기 발생했던 일회성 비용 소멸에 따른 영업외이익이 증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도 전년 동기 대비 19.1% 증가한 2조85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반면 우리은행의 상반기 순익은 1조5573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6735억원)보다 6.9% 감소했다.

4대 은행의 이자이익은 17조42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의 이자이익은 5조20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고 신한은행의 1.9% 늘어난 4조4652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나은행의 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0.5%증가한 3조9003억원, 우리은행은 3조85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늘었다. 

가계대출 규제 등으로 이자이익의 증가 폭이 제한된 가운데, 승부처는 비이자이익이었다. 신한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65.7% 늘어난 6732억원을 기록했다. 투자금융수수료가 전년 대비 69.6%(1158억원) 증가했고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관련 이익도 71.3%(8355억원) 늘었다. 

국민은행의 비이자이익(순수료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9% 상승한 5721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은행 비이자이익은 74.4% 증가한 7406억원으로 집계됐다. 우리은행 비이자이익은 6600억원으로 같은 기간 7.8% 증가했다.

건전성 지표를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을 보면 국민은행 0.35%, 신한은행  0.33%, 하나은행 0.35%, 우리은행 0.32% 등이다. 2분기 연체율은 국민은행 0.31%, 신한은행 0.32%, 하나은행 0.35%, 0.40%를 기록했다.

한재희 기자
onej@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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