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8% 증가한 3조4357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기존 최고치였던 2023년 상반기(3조149억원)보다 많은 수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금리 하락기에도 불구하고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1조738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2분기 순수수료이익은 1조32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5% 증가하며, 분기 기준 최초로 1조원을 돌파해 그룹 실적을 견인했다.
KB금융 관계자는 “환율 하락과 주가지수 상승에 따른 기타영업손익 확대, 수수료이익 개선 등으로 비이자이익이 늘었다”면서 “전년도 ELS 충당부채 적립 영향이 사라지고, 연결펀드 투자부동산 매각이익 반영 등으로 영업외손익이 회복되면서 실적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6조36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했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순이자마진(NIM)이 줄었지만, 은행의 안정적인 여신 증가에 힘입어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2분기 순이자이익은 3조1065억원으로, 연결펀드 청산에 따른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전분기 대비 4.8% 감소했다.
2분기 그룹 순이자마진(NIM)은 1.96%, 은행 NIM은 1.73%로 각각 전분기 대비 5bp, 3bp 하락했다. 은행 NIM은 핵심예금 증가 등 조달비용 절감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장금리 하락으로 대출자산 수익률이 줄었다.
상반기 순수수료이익은 1조96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카드 가맹점 수수료 감소에도 불구하고, 은행 방카슈랑스 판매 수수료, 증권 브로커리지 수수료 증가와 자산운용·관리자산 매각에 따른 수수료 확대 효과가 반영됐다.
2분기 순수수료이익은 1조32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5% 증가했다. 1조원 돌파는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상반기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1조31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6% 증가했다. 카드 부실채권 매각, 미사용한도 축소 등 건전성 관리 노력에도 불구하고, 1분기 홈플러스 관련 일회성 충당금 전입과 은행·증권의 PF 사업장 및 부동산신탁 책임준공사업장 등에 대한 선제적 충당금 적립이 영향을 미쳤다.
같은 기간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은 0.54%를 기록했다.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와 정부의 경기부양책 등 우호적 환경 조성이 기대되며, 향후 CCR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수익성 지표인 ROE는 13.03%를 기록했다. 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수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년도 ELS 충당부채 적립 소멸과 환율 하락, 주가지수 상승에 따른 비이자이익 확대가 전반적인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6월 말 기준 총자산은 780조6000억원, 관리자산(AUM)을 포함한 그룹 총자산은 135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그룹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72%로 전분기 대비 0.04%포인트 개선됐고, NPL 커버리지비율은 전분기 대비 5.4%포인트 상승한 138.5%를 기록했다.
그룹 보통주자본(CET1)비율과 BIS자기자본비율은 각각 13.74%, 16.36%로, 효율적인 자본 배분과 안정적인 위험가중자산 관리가 바탕이 됐다.
KB금융은 실적 호조에 따라 주당 920원의 현금배당과 8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했다. 자사주 매입·소각은 상반기말 기준 CET1 비율 13.5% 초과 자본을 활용한 것으로, KB금융 고유의 주주환원 프레임워크에 따른 조치다.
특히 KB금융은 2분기 중 금융·비금융 부문 ESG 경영활동의 사회적 가치가 8023억원, 상반기 누적 1조5871억원이라고 밝혔다. 사회적 가치는 포용금융, 소상공인 지원, 스타트업 육성, 청년 일자리 창출, 저출생 극복 등 사회공헌 활동이 기여한 결과다.
나상록 KB금융 재무담당 상무는 “이번 자사주 매입·소각 결정으로 올해 주주환원 규모는 총 3조100억원에 이르며, 시장 컨센서스를 감안할 때 역대 최고 수준의 총주주환원율이 기대된다”면서, “KB금융은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력과 안정적인 이익 기반을 바탕으로, 일관되고 차별화된 주주환원 정책으로 시장 신뢰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주요 계열사 실적을 보면, KB국민은행은 상반기 당기순이익 2조187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5.3% 증가했다. KB증권은 부동산PF 관련 선제적 충당금 적립 영향으로 9.9% 감소한 3389억원, KB손해보험은 2.3% 감소한 5581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KB국민카드는 29.1% 감소한 1813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재희 기자
onej@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