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K-Pop Demon Hunters)’가 넷플릭스 사상 두 번째로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18일 엔터테크 전문 미디어랩 다이렉트미디어랩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공개 52일 만에 누적 조회수 1억8460만회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넷플릭스 사상 2번째로 많이 시청된 영화라는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캐리온(Carry-On)’, ‘돈 룩업(Don’t Look Up)’을 제친 수치다.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시청된 영화는 조회수 2억3090만회를 기록한 ‘레드 노티스(Red Notice)’다. 레드 노티스는 2021년 라이언 레이놀즈, 드웨인 존슨, 갤 가돗 등이 주연을 맡아 넷플릭스가 2억달러(약 2조7000억원)쯤을 투자한 블록버스터다.
반면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레드 노티스 대비 적은 제작비와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 제약에도 음악과 K팝 팬덤을 기반으로 글로벌 흥행에 성공했다. 다이렉트미디어랩은 레드 노티스가 대규모 마케팅과 스타의 유명세를 앞세운 정공법을 선택했다면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SNS와 스트리밍 공유를 기반으로 한 바텀업(bottom-up, 자발적 확산) 방식으로 성과를 거뒀다고 분석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6월 공개 첫 주차 누적 조회수가 930만회에 그쳤지만 2주차에 2420만회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6주 누적 조회수 1억3250만회는 2주차부터 6주차까지 꾸준히 2000만뷰 이상을 달성한 결과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영화 속 OST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곡 ‘골든(Golden)’은 미국 빌보드 핫100 1위에도 올랐다. 3명 이상의 여성 그룹 아티스트의 노래가 미국 빌보드 핫100 1위에 오른 건 24년 만이다. K팝 노래 중에서도 최초다. 제작사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는 골든의 뮤직비디오 조회수가 1억8487만회로 치솟으며 채널 개설 이래 최다 조회 영상이 됐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인기는 영화관에도 도움을 주는 모양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현지 시각으로 8월 23일과 24일 미국과 캐나다 일부 영화관에서 함께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싱어롱(Sing-along)’ 상영회를 개최한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300개쯤의 영화관에서 이미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렉트미디어랩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 열풍이 넷플릭스가 꾸준히 투자한 애니메이션 전략의 정점이다”라며 “OTT가 극장 개봉 영화를 스트리밍하는 것에서 나아가 스트리밍 영화를 극장에서 상영하도록 하는 흐름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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