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증권사 최초로 반기 기준 순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브로커리지(주식 중개), 투자은행(IB) 등 여러 부문에서 두 자릿 수 이상 성장률을 기록한 결과다.
6일 한국금융지주 반기 실적분석 자료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상반기 연결 순이익은 1조252억원으로 전년동기 7109억원 대비 44.2% 증가했다. 국내 증권사가 1조원 넘는 순이익을 기록한 건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1년 전(7752억원)보다 48.1% 증가한 1조1479억원이었다. 한국금융지주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동기 6240억원 대비 60.2% 증가한 9995억원이었다.
1분기 448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한 한국투자증권은 2분기 5770억원으로 늘어나며 성장세를 지속했다. 자기자본도 별도 기준 10조5216억원을 올리며 증권사 최초로 10조원을 넘겼다. 한국투자증권은 “각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이 자본 운용 중심의 수익 기반과 맞물리며 큰 폭의 실적 향상을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 보면 상반기 브로커리지 순영업수익은 1985억원으로 전년동기 1745억원 13.8% 불어났다. 위탁매매 수수료수익으로 2484억원을 올렸다. 국내주식에서 1657억원, 해외주식에서 827억원 규모의 수수료를 벌었다. 지난해 2분기 9.15%였던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MS)도 올 2분기엔 10.12%로 약 1%포인트 올라갔다. 고객예탁금 잔고는 8조500억원에서 8조6500억원으로 7.4%, 대출 잔고는 3조1900억원에서 3조3300억원으로 3.4% 각각 늘어났다.
자산관리 순영업수익으로는 864억원을 거뒀다. 1년 전 814억원보다 6.1% 큰 규모였다. 금융상품 수수료수익으로는 수익증권에서 513억원, 신탁보수에서 205억원, ELS·DLS·DLB에서 139억원, 자산관리(랩)에서 128억원을 각각 벌었다.
한국투자증권은 “비대면 주식거래 수요 확대에 발맞춘 MTS 고도화로 위탁매매 관련 수익이 확대됐고 자산관리 부문은 글로벌 특화 상품 공급 강화에 따라 개인 고객 금융상품 잔고가 연초 67조7000억원에서 6월 말 기준 76조1000억원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따.
작년 상반기 3325억원이었던 IB 부문 순영업수익도 올 상반기엔 3966억원으로 19.3% 늘어났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및 M&A 관련 수익 1422억원, IB 관련 이자 1055억원, 채무보증·매입약정 수수료 848억원, 인수 및 주선 수수료 482억원, 기타 수수료 158억원 등의 규모였다.
한국투자증권은 “IB 부문은 IPO, 유상증자, 채권 인수 등 전통 IB 영역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실적을 올린 데다 PF 관련 수익도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그밖에 운용부문 순영업수익은 전년동기 3899억원 대비 88.9% 증가한 7367억원이었고 브로커리지 이자 순영업수익은 1764억원에서 1630억원으로 7.6% 감소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다양한 사업 부문이 조화를 이루며 실질적인 수익 향상을 이뤄내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창의적인 업무 혁신을 추진하며 글로벌 투자은행 수준의 안정적이면서도 성장성 있는 수익 구조를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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