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SK하이닉스의 현금성 자산이 17조원에 육박했다. 1년 전보다 2조8060억원 늘어난 규모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한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로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재무 건전성이 크게 개선됐다.

SK하이닉스 이천 본사 전경. / 뉴스1
SK하이닉스 이천 본사 전경. / 뉴스1

SK하이닉스의 2025년 상반기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현금성 자산은 16조962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14조1563억원)보다 2조8060억원 증가했으며, 전년 동기(8조9209억원)와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같은 기간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흐름은 21조7281억원으로, 전년 동기 11조6824억원에서 약 86% 증가했다. 이는 실적 반등의 영향이다. 상반기 매출은 39조87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늘었고, 영업이익은 99% 증가한 16조6534억원을 기록했다. HBM 등 고부가 메모리 반도체 수요 확대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특히 미국 시장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현지 판매법인 SK하이닉스 아메리카는 상반기 24조7493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재무 구조도 개선됐다. 상반기 말 기준 차입금은 21조84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5조2279억원)보다 3조3869억원 줄었다. 2023년 말 대비로는 8000억원 이상 감소했다. SK하이닉스는 전년도에만 약 7조원의 차입금을 상환하며 재무 건전성 강화를 이어가고 있다.

이선율 기자
melod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