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과 소프트뱅크는 18일(현지시각) 소프트뱅크가 20억달러(약 2조7794억원) 규모의 인텔 주식을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소프트뱅크의 이번 투자는 미국의 반도체 기술 생태계에 대한 투자 의지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이번 양 사의 계약 조건에 따라, 소프트뱅크는 20억달러 규모의 인텔 일반주를 주당 23달러(약 3만2000원) 가격으로 매입할 예정이다. 18일 장 마감 당시 인텔의 주가는 23.66달러(약 3만2900원)였고, 이번 발표 이후 애프터마켓에서는 24.93달러(약 3만4660원)까지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소프트뱅크의 이번 투자 결정은 미국의 첨단 기술과 반도체 혁신에 대한 투자 의지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번 소프트뱅크의 투자는 디지털 혁신, 클라우드 컴퓨팅 및 차세대 인프라를 지원하는 고급 기술에 대한 접근을 가속화해 AI 혁명을 지원한다는 장기 비전을 기반으로 한다.
손정의(Masayoshi Son)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은 “이번 전략적 투자는 미국 내에서 첨단 반도체 제조와 공급이 확대되는 데 있어 인텔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우리의 믿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라고 밝혔다.
립부 탄(Lip-Bu Tan) 인텔 CEO는 “우리는 다양한 분야의 새로운 기술과 혁신에서 최전선에 있고 미국 내의 기술과 제조 리더십 발전의 약속을 공유하는 소프트뱅크와의 관계 강화를 기쁘게 생각한다”며 “손 CEO와는 수십 년간 긴밀히 협력해 왔다. 이번 투자를 통해 보여 준 인텔에 대한 신뢰에 대해 감사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인텔의 지분 일부를 취득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일(현지시각)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립부 탄 인텔 CEO간 면담이 있었고, 인텔은 공식 입장을 통해 “미국의 기술·제조 리더십 강화를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며, 행정부와의 협력을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