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다음 달 정식 배포 예정인 ‘iOS 26’의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 기능이 대폭 강화된다. 애플이 올가을 출시하는 차세대 아이폰17 시리즈 출시를 앞두고 브랜드 신뢰도를 높여 충성 고객층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20일 서울 강남구 아셈타워에서 열린 프라이버시·보안 미디어 브리핑에서 iOS 26의 핵심 보안 기능을 공개했다.
이번에 추가된 기능은 ‘통화 스크리닝(Call Screening)’이다. 스팸이나 보이스피싱 등 사기성 전화를 사전에 식별하고 차단할 수 있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면 사용자가 직접 받지 않아도 아이폰이 자동으로 응답해 발신자에게 통화 목적을 묻는다. 발신자 답변은 텍스트로 변환돼 화면에 표시되며 사용자는 이를 확인한 뒤 응답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애플은 ‘보험 환급’을 빙자한 보이스피싱 사례를 시연하기도 했다. 발신자가 “국민연금공단입니다. 보험료 환급 대상자로 선정되셨는데 계좌번호 공유 가능하십니까”라고 말하자 시스템은 이를 즉시 텍스트로 변환해 보여줬고 사용자는 통화를 차단할 수 있었다. 이 기능은 한국어를 포함한 여러 언어로 iOS 26 베타 버전에서 시범 제공 중이다.
메시지 보안도 강화된다. 알 수 없는 발신자의 메시지는 자동으로 별도 공간에 분리되며 스팸 메시지는 링크 비활성화와 회신 차단 기능이 적용된다.
기기 분실·도난 대응 기능도 개선됐다. 아이폰을 주운 사람이 비밀번호를 알고 있더라도 페이스ID나 터치ID 인증 없이는 계정을 변경할 수 없다. 애플은 등록되지 않은 얼굴로 기기를 해제할 확률이 100만분의 1 미만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능은 현재 iOS 17.3 이상 사용자에게 제공되고 있으며 iOS 26부터는 eSIM 전송 시에도 페이스ID 또는 터치ID 인증이 의무화된다.
웹 브라우징 프라이버시도 강화된다. 기존 사파리 브라우저의 ‘지능형 지문 추적 방지’는 개인 정보 보호 모드에서만 제공됐으나 iOS 26부터는 일반 브라우징에도 적용된다. 광고주나 추적 기술이 사용자의 웹 활동을 수집하는 것을 원천 차단하는 방식이다.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에서도 보안 기능이 강화됐다. AI 연산은 기본적으로 기기 내에서 처리되며 서버 연산이 필요한 경우에도 암호화된 프라이빗 클라우드에서만 수행된다. 이 때문에 애플은 데이터에 접근하거나 저장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사용자가 오픈AI의 챗GPT 계정으로 로그인할 경우에는 오픈AI의 정책이 적용된다.
애플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4대 원칙으로 ▲데이터 최소 수집 ▲온디바이스 처리 ▲투명성 ▲기본 보안 내재화를 제시했다.
애플이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 기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이유는 창업자 고 스티브 잡스 전 CEO 시절부터 이어온 원칙에서 비롯됐다. 잡스 전 CEO는 개인정보 보호의 중요성을 꾸준히 강조하며 사용자가 선택할 권리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선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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