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가 9월 MMORPG ‘더 스타라이트’를 출시하고 국내 입지 회복에 나선다. 글로벌 매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이번 신작 성과는 회사의 체질을 가늠할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차별화 무기는 배틀로얄
26일 업계에 따르면 컴투스는 ‘더 스타라이트’의 정식 출시일을 9월 18일로 확정했다. 한국 시장에 먼저 선보인 뒤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게임테일즈가 개발 중인 더 스타라이트는 ‘4세대 MMORPG’를 표방한다. 과거와 현대를 오가는 세계관과 차별화된 콘텐츠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세계관은 정성환 총괄 디렉터가 집필한 네 편의 소설을 통합한 멀티버스 구조로 짜였다. 그래픽은 언리얼 엔진5 기반 4K 화질을 지원한다. OST는 ‘테일즈위버’와 ‘DJMAX’ 작업에 참여한 남구민 디렉터가 맡았다.
주요 차별화 요소는 ‘배틀그라운드’를 연상케 하는 배틀로얄 콘텐츠다. 개인전(1:1)과 팀전(3:3)으로 구성되며, 최후의 생존자가 승리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안전지역이 줄어들어 긴장감을 높였다. 보급 상자와 필드 몬스터에서는 아이템과 버프를 얻을 수 있으며, 갈대숲 은폐나 지형 고저차 활용 등 전략적 요소도 포함됐다.
컴투스 관계자는 “멀티버스, 선택적 캐릭터 충돌 시스템, 듀얼 클래스 전투 등 독창적 설계를 통해 새로운 몰입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존재감 미약한 컴투스에 힘 불어 넣을까
업계는 더 스타라이트 성과가 컴투스의 국내 MMORPG 입지를 좌우할 것으로 본다. 컴투스는 ‘서머너즈 워’와 야구게임 덕분에 2분기 실적을 개선했지만 국내 시장에서 존재감은 여전히 미약하다.
컴투스는 이미 MMORPG 장르에 여러 차례 도전했으나 성과가 미미했다.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은 출시 초반 반짝 인기를 끌었지만 서비스 3년 차에 접어들면서 하향세를 보였다. 컴투스홀딩스가 선보인 ‘제노니아: 크로노브레이크’ 역시 고품질 카툰 렌더링 그래픽으로 차별화를 시도했지만, 자동전투와 과금 중심 구조로 비판을 받았다.
서머너즈 워 시리즈는 글로벌 흥행작으로 모바일 RPG 강자의 입지를 구축했지만, 신작 부재와 기존 IP 의존 심화는 구조적 한계로 지적된다. 이런 상황에서 출시되는 더 스타라이트의 성과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 경쟁도 치열하다. 넷마블은 8월 26일 ‘뱀피르’를 출시했고, 엔씨소프트는 4분기에 ‘아이온2’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같은 시장 상황은 컴투스가 더 스타라이트 출시 일정을 조율하는 데 중요한 고려 요소였다.
BM(과금 체계)도 흥행 변수로 꼽힌다. 공개된 영상 속 UI에는 탈 것과 펫, 전투력 수치 등이 드러났다. 탈 것과 펫이 능력치에 직접 영향을 주는 기존 구조가 반복될 경우 ‘페이 투 윈’ 논란이 재현될 수 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더 스타라이트는 6월 쇼케이스 이후 사전예약자 100만명을 돌파하며 대기 수요를 입증했다”며 “단기적으로는 신작 성과가 실적 개선의 핵심 모멘텀이 될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천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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