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와 컴투스홀딩스가 하반기 성장 전략의 핵심으로 MMORPG를 택했다. 자체 개발 게임이 아닌 퍼블리싱 게임이다. 양사는 신작 출시를 통해 수익성 회복과 입지 강화를 노리고 있다. 다만 과열된 시장 환경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컴투스는 9월 18일 신작 MMORPG ‘더 스타라이트’를 출시한다. 이에 앞서 컴투스홀딩스는 11일 ‘아레스: 선택받은 자’(아레스)를 대만·홍콩·마카오 등 중화권에 선보였다.두 작품은 자체 개발작이 아닌 퍼블리싱 타이틀로, 두 회사는 서비스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컴투스홀딩스의 아레스는 출시 직후 대만 양대 앱마켓 인기 1위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미래 SF 세계관과 실시간 슈트 체인지 전투 시스템이 차별화 요소로 평가됐다. 컴투스의 더 스타라이트는 시연회에서 조작감, 타격감, 다인 배틀로얄 콘텐츠가 소개되며 흥행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컴투스와 컴투스홀딩스는 두 신작이 성과를 반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높인다. 두 회사 모두 신작 성과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컴투스는 야구 게임 라인업은 견조하지만, ‘서머너즈 워’는 11주년 이벤트에도 매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RPG 매출은 지난해 4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하락세다. 컴투스홀딩스는 적자 폭은 줄였지만, 방치형 게임 ‘소울 스트라이크’ 의존도가 높다. 블록체인(XPLA)과 플랫폼(하이브) 사업은 단기간 성과를 내기 어려운 만큼, 본업에서의 신작 성공이 요구된다.
문제는 두 게임이 시장에 안착하기까지의 과정이 순탄치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국내외 모두 쟁쟁한 경쟁작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선 넷마블의 ‘뱀피르’가 양대 앱마켓 매출 1위 기록, 동시 접속자 2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뱀피르의 시장 주목도가 높아지면서 컴투스에 부담도 커지고 있다. 여기에 11월 19일 출시 예정인 엔씨소프트의 ‘아이온2’와 드림에이지의 ‘아키텍트’ 등 대작이 출시를 앞두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컴투스홀딩스의 주요 공략 시장인 대만 역시 전통의 강호 ‘리니지 형제’의 벽이 높다. ‘리니지W’와 ‘리니지M’은 대만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에서 각각 2위와 4위를 기록하며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컴투스 형제사가 비용 효율화로 단기 성과를 만들었지만, 하반기 반등 여부는 결국 MMORPG 흥행에 달려 있다”며 “경쟁이 격화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유의미한 입지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천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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