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경기 광명과 서울 금천구 일대 KT 이용자 대상 소액결제 사건에 전담 수사팀을 확대 편성하고 본격 수사에 나섰다.

경찰청 로고. / 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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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경찰청 관계자는 8일 “전담팀을 4개로 확대하고, 광명경찰서 61건, 금천경찰서 13건 등 총 74건의 피해 사건을 이첩받아 병합 수사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피해자는 74명으로 피해 금액은 총 4580만원으로 집계됐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광명 소하동·하안동과 서울 금천구에 거주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KT 가입자다. 일부는 KT 전산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사용자로 파악됐다. 다만 휴대전화 개통 대리점이나 기종은 일치하지 않아 피해자 사이에서 다른 공통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결제가 주로 새벽 시간대에 이뤄졌고 문화상품권이나 교통카드 구매 흔적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피해자는 “카카오톡 계정에서 로그아웃되면서 피해가 시작됐다”고 진술했다.

국내에서 특정 지역과 시간대에 소액결제 피해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은 피해가 특정 지역에 집중된 점을 감안해 중계기 해킹 가능성 등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홍주연 기자
jyhon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