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곳에 혼자 서 있지 않습니다. 여러분의 선한 마음, 긍정적 에너지, 영적인 힘과 지혜, 맑은 시야와 힘이 이곳에서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
23일(현지시각) 미국 하와이 하얏트 리젠시 마우이 리조트에서 ‘올리 카헤아(Oli Kahea)’가 펼쳐졌다. 올리 카헤아는 하와이 원주민들의 전통 환영 의식이다. 퀄컴은 10주년을 맞은 ‘스냅드래곤 서밋 2025’ 개막 행사에서 2년 전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은 지역과의 연대를 강조했다.
하얏트 리젠시 마우이 리조트가 위치한 마우이 라하이나(Lahaina)는 2023년 8월 대형 산불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이다. 역사적 마을과 2000채 이상의 건물이 파괴되고 1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여전히 복구가 진행 중이다.
퀄컴은 2024년 10월까지 마우이 와일레아(Wailea)에서 스냅드래곤 서밋을 열었지만 올해는 산불 피해가 집중된 라하이나로 장소를 옮겼다. 라하이나 지역은 화재로 검게 물든 산이 특지이다. 퀄컴이 신제품 발표를 넘어 지역사회와 연대하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퀄컴과 마우이의 인연은 2017년부터다. 그해부터 2019년까지 3년간 마우이섬에서 연례 신제품 발표 행사를 가졌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022년부터 다시 이곳에서 행사를 이어가는 중이다.
퀄컴은 화재 이후인 스냅드래곤 서밋 2023에서 ‘마우이는 강하다(Maui Nui Strong)’와 같은 지역경제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복구를 도왔다. 마우이 지역사회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현지 경제 활성화와 공동체 재건에 힘을 보탠 것이다.
돈 맥과이어 퀄컴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23일 '스냅드래곤 킥오프' 발표에서 스냅드래곤의 18년 역사와 연례 행사인 스냅드래곤 서밋의 10주년 여정을 회고했다.
맥과이어 CMO는 “스냅드래곤 서밋 10주년을 맞아 처음 뉴욕에서 시작한 행사를 하와이에서 여는 것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며 "이제는 하와이가 세계와 AI의 미래를 공유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스냅드래곤은 단순한 기술 브랜드가 아니라 사람들의 삶과 문화의 일부"라며 "마우이와 퀄컴의 연결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우이(미국)=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