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공유 기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인스타그램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가 30억명을 넘어섰다. 숏폼(짧은 세로형) 동영상 기능 릴스(Reels)가 성장세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24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우리가 이곳에 정말 놀라운 커뮤니티를 만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인스타그램의 MAU 30억명 돌파는 메타가 2012년 10억달러에 인스타그램을 인수한 지 13년 만이다. 2022년 10월 MAU 20억명을 돌파한 지 3년 1개월 만에 MAU를 추가로 10억명 늘렸다. 인수 당시 매출 기반이 미약하다는 이유로 전략성에 의문이 제기됐지만 이후 급성장해 올해 미국 내 메타 광고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는 추정도 나온다.
성장 동력으로는 2020년 도입한 릴스가 지목된다. 릴스는 숏폼 동영상 제작·소비 기능으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경쟁 상대는 틱톡과 구글 유튜브 쇼츠 등이다. 틱톡은 이달 초 MAU 10억명 이상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메타는 사명을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변경한 뒤 페이스북·인스타그램·메신저·왓츠앱 등 핵심 플랫폼을 기반으로 광고 매출 다변화와 생성형 AI·크리에이터 생태계 확장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저커버그는 올해 1월 페이스북 앱의 MAU가, 4월엔 왓츠앱이 MAU가 30억명을 넘었다고 각각 밝힌 바 있다. 메타가 공개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스레드 등 패밀리앱의 일일 활성 사용자 수는 7월 기준 34억8000만명이다.
다만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메타의 인스타그램(2012년), 왓츠앱(2014년) 인수가 시장경쟁을 저해하는 불법적인 독점 행위라며 2020년 소송을 제기했고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재판 결과에 따라 최악의 경우 메타는 이들 앱을 매각해야 할 수도 있다.
윤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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