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LoL) LCK 통합 시즌 첫 챔피언 타이틀은 젠지가 차지했다. 젠지는 28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한화생명을 3대1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승패는 갈렸지만 두 팀 모두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젠지와 한화생명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10월 중국에서 열리는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 최고의 성적을 내기 위해 본격적인 준비에 나선다.
경기 후 열린 기자회견에는 승리팀 젠지의 김정수 감독과 출전 선수 5명이 자리했다. 쵸비(정지훈)는 4세트 승리의 원동력을 묻는 질문에 “경기가 길어지고 이니시가 치열했지만, 교전 상황에서 의견을 잘 나누고 집중력을 유지해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젠지는 1번 시드와 상관없이 최종 관문인 롤드컵을 향해 전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기인(김기인)은 “월즈에서는 새로 적용된 패치에 적응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도전자의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정수 감독은 “LCK 시작할 때를 돌이켜보면 미디어데이에서 9개 팀 중 누구도 젠지의 우승을 예상하지 않았던 걸로 안다. 그런 상황에서 우승을 보여줄 수 있어 기쁘고 선수들이 대견하다”며 “조금 더 힘내서 월즈에서도 우승해 팬분들께 기쁨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준우승에 머문 한화생명e스포츠 인터뷰에서는 피넛(한왕호)의 소감이 주목을 받았다. 피넛은 내년 군 입대를 앞두고 이번이 마지막 LCK 무대였다.
그는 “막상 지고 나니 ‘마지막 LCK라서 아쉽다’는 생각보다 결승전에서 패했다는 사실이 더 크게 다가와 힘들다”며 “그래도 10년간 선수 생활을 이어온 것에 대해 뿌듯하고 잘 해왔다고 생각해 만족한다”고 소회를 남겼다.
LCK 2번 시드를 확보한 한화생명은 충분한 피드백을 바탕으로 월즈에서 한층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계획이다. 최인규 감독은 “패치가 바뀔 예정이기 때문에 준비가 필요하다”며 “휴식과 연습을 적절히 분배하면서 시즌 중에 나왔던 피드백도 보완해 월즈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천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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