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LoL) LCK 통합 시즌 첫 챔피언 타이틀을 젠지가 차지했다. 젠지는 세트 스코어 3:1로 한화생명 e스포츠를 꺾고 최종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9월 28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LCK 파이널 결승전’에서 젠지는 3대 1로 치열한 혈투 끝에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전 세트에서 했던 챔피언은 다시 고르지 못하는 피어리스 밴픽이 처음으로 도입돼 양팀의 치열한 밴픽 싸움이 이어졌다.
1경기 진영은 블루에 한화생명, 레드에 젠지였다. 초반은 한화생명이 주도했다. 선취점을 올린 뒤 추가 3킬을 차지하며 흐름을 잡았다. 그러나 상단 유충 교전에서 젠지가 2킬을 가져가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중후반부 운영은 젠지가 압도했다. 기인(김기인)의 사이온은 단 한 번도 쓰러지지 않고 전선을 지켰고, 룰러(박재혁)의 이즈리얼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드래곤 등 주요 교전에서 핵심 딜러들을 제압했다. 경기 시작 22분 만에 킬 스코어와 글로벌 골드를 뒤집은 젠지는 이후 교전에서 격차를 더 벌리며 첫 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 한화생명의 선택은 블루였다. 양팀 모두 원딜 밴픽에선 성장 잠재력이 높은 유나라와 카이사를 선택하며 후반을 도모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실제 플레이는 달랐다. 양팀은 싸움을 피하기보다 지속적인 소규모 난전, 한타를 유도하며 팽팽한 긴장감을 유발했다.
차이가 발생한 것은 제카(김건우)의 아칼리가 급습을 당하면서다. 이후 젠지가 바론까지 제압,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승리가 절실했던 한화생명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킬 스코어와 글로벌 골드에서 불리했던 한화생명은 네 번째 용 교전에선 기적적인 대승을 거두면서 상황을 다시 원점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젠지에게 미소를 보였다. 젠지는 마지막 용 한타 교전에서 에이스를 띄우면서 2세트도 승리했다.
3경기의 컨셉은 창과 방패의 구도가 그려졌다. 한화생명은 상체 밴픽에서 돌진 조합을, 젠지는 받아치기에 용이한 탱커 챔피언과 직스로 맞섰다. 한화생명은 퍼스트 블러드를 내줬으나 유충 교전에선 치열한 핑퐁 싸움 끝에 득점에 성공했다.
미드에서 직스(룰러, 박재혁)를 잘라낸 이후 탑에서 멋진 타워 다이브를 보여준 한화생명은 사일러스(제카, 김건우)와 스몰더(바이퍼, 박도현)의 활약으로 용, 아타칸 교전에서 연이어 승리했다. 1만 골드 차이를 벌린 한화생명은 이후 한타에서 대승을 거두면서 세트 스코어 2:1을 만들었다.
4경기 진영 선택권이 있는 젠지는 블루를 택했다. 그러면서 사이드 운영에 강점이 있는 요릭과 변수를 유발할 수 있는 블리츠크랭크를 픽했다. 반면 한화생명은 파이크 외에 후반 한타를 바라보는 정석적인 조합을 가져갔다. 첫 용 싸움에선 피넛의 스카너가 먼저 제거되며 한화생명에 불리한 구도가 만들어졌으나 파이크의 활약으로 후속 교전에서 유의미한 킬을 따냈다.
중반부 영리한 운영을 보인 곳은 한화생명이였다. 아타칸을 내줬지만, 용 스틸에 이어 전투를 피하며 피해를 최소화했다. 그러나 젠지의 역습은 날카로웠다. 바론 앞 시야 싸움에서 우위를 점한 젠지는 상대 탑과 정글을 제압하며 바론까지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네 번째 용 싸움을 앞두고 후반부 집중력을 유지한 젠지는 한화생명 챔피언들을 잇따라 잘라내며 통합 시즌 첫 챔피언에 올랐다.
젠지는 이번 우승으로 10월 중국에서 열리는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 LCK 1번 시드로 나서게 된다. 준우승팀인 한화생명은 2번 시드 자리를 확보했다. 한편, LCK 파이널 결승전 MVP는 최고의 활약을 펼친 젠지의 원딜러 룰러(박재혁)가 차지했다.
천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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