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인공지능(AI)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이 창업 5년 만에 기업가치 약 2조원을 인정받으며 글로벌 유니콘 반열에 올랐다.
리벨리온은 반도체 설계 IP 기업인 Arm, 삼성, 페가트론 등 전략적 투자자들이 참여한 시리즈C 라운드에서 3400억원을 조달해 누적 투자금 6400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투자를 통해 리벨리온은 지난해 1월 마무리한 시리즈B 라운드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한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창업 5년 만에 누적 6400억원을 유치하며 한국 모험자본이 국내 딥테크 스타트업을 글로벌 유니콘으로 성장시킬 수 있음을 증명했다는 평가다.
특히 Arm의 참여는 주목된다. Arm이 아시아태평양 지역(APAC) 스타트업에 투자한 것은 리벨리온이 처음으로, 이번 투자를 계기로 양사는 고성능·저전력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협력 관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신규 투자자로는 삼성벤처투자·삼성증권, 대만 페가트론 벤처캐피탈, 인터베스트, 본엔젤스, 포스코기술투자, 주성엔지니어링, HL디앤아이한라, 비전에쿼티파트너스, 산은캐피탈, 메디치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했다. 해외 금융 투자자로는 싱가포르 OCBC은행 계열 라이온엑스벤처스 등이 합류했다. 기존 투자자인 한국산업은행, 미래에셋벤처투자, KB인베스트먼트, 카카오벤처스, IMM인베스트먼트 등도 후속 투자를 이어갔다.
리벨리온은 이번 자금을 기반으로 주력 제품인 리벨쿼드(REBEL-Quad)의 양산을 준비하고 후속 제품 리벨아이오(REBEL-IO) 개발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일본,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미국, 유럽으로 사업 확장을 추진하며, 글로벌 인재 채용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신성규 리벨리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K-스타트업의 잠재력과 대한민국 AI반도체의 역량을 믿어주신 투자자들께 감사드린다”며 “이번 펀딩은 한국 자본시장이 글로벌 수준의 AI반도체 기업을 키워낼 저력을 증명한 사례”라고 말했다.
권용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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