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국내 금융시장에서 집값 불안정성과 환율 리스크가 다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수도권 집값이 다시 과열 조심을 나타내면서 가계대출 흐름이 불확실해졌고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1400원대를 등락하고 있어서다.
이창용 총재는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원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감에서 “수도권 주택시장이 다소 진정되었다가 9월 이후 서울을 중심으로 다시 과열 조짐을 나타내고 있고 향후 가계대출 흐름과 관련한 불확실성도 증대됐다”고 말했다.
한은은 업무현황 보고를 통해서도 주택 가격 상승 기대가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와중에 집값 상승세가 서울 주변 지역 및 경기 선호지역으로 확산하고 있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외환시장에서는 최근 미국 관세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1400원대 초반 수준으로 빠르게 상승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은행은 이러한 경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난해 10월 이후 기준금리를 네 차례에 걸쳐 총 1.0%포인트 인하했다”며 “이 과정에서 가계부채와 환율 등 금융안정 상황을 함께 점검하면서 금리인하의 속도를 조절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통화정책 운용과 관련해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만큼 경기와 물가, 금융안정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정책 방향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스테이블코인과 CBDC(중앙은행디지털화폐) 등과 관련해 “금융·경제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대응해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디지털 지급수단 생태계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고도 말했다.
한재희 기자
onej@chosunbiz.com
- 이억원 금융위원장 “가계부채·PF 선제 대응… 필요시 추가 조치” [국감2025]
- "저축은행·상호금융 금감원 징계, 80% 이상 주의·견책 그쳐" [국감2025]
- 이창용 총재도 긴장한 한은 서버 이전… 정상 가동에 ‘휴~’
-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 '은행 한정?' 설전 [국감2025]
- 이창용 한은 총재 "스테이블코인 규모 커지면 통제 어려워" (종합) [국감2025]
- [속보] 한은, 기준금리 세 차례 연속 동결… 연 2.50% 유지
- 금리 내리기도 쉽지 않네… 집값·고환율에 관망모드 들어간 한은
- 3연속 기준금리 동결… 한은 총재 “부동산 올라도 경기하강시 금리 내릴 것”